"강남 새아파트 재건축밖에 없어 약발 오래 못갈것"
■ 3·30대책 시장 반응거래는 물론 문의도 끊겨…일부 중개업소 영업중단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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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는커녕 문의전화조차 완전히 끊겼어요.”(강남구 개포동 A공인의 한 관계자)
3ㆍ30 부동산대책으로 강남권 재건축은 물론 일반 아파트까지 거래공백 상태에 빠졌다. 매수문의는 물론 매도자들마저 아예 집 팔기를 포기해 이 일대 중개업소들이 사실상 개점휴업을 맞고 있다.
3ㆍ30 대책 발효 직후인 주말 강남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찾는 사람이 없어 썰렁한 분위기였다. 대치동과 서초동 일대 일부 중개업소들은 아예 영업을 중단하고 문을 닫은 모습까지 눈에 띄었다. 문을 연 중개업소들도 영업을 포기한 채 삼삼오오 모여 대책이 앞으로 몰고 올 파장을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대치동 금탑공인 관계자는 “그나마 3월 들어 거래가 조금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는데 대책 발표 직후에는 매수는 물론 매도문의조차 아예 없다”고 말했다.
그는 “2~3주 정도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 같은 상황이라면 당분간 사무실 유지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치동 은마, 잠실 주공 5단지 등 아직 안전진단조차 통과하지 못한 중층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제2 롯데월드 조성계획으로 큰 폭으로 올랐던 주공 5단지의 경우 가격하락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주공 5단지 인근 D공인 측은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해 대책 발표 직후 3,000만~5,000만원 정도 가격을 낮춘 매물들도 나오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이뤄질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개포 주공, 고덕 주공 등 저층 재건축단지 일대는 가격 자체보다도 거래 실종을 더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미 조합원 지분 전매 금지로 매물 자체가 시장에 나올 수 없는데다 수요마저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고덕동 K공인의 한 관계자는 “그나마 2003년 말 이전 조합원들은 한 차례 전매라도 가능하지만 이미 손바뀜이 많아 실제로 거래할 수 있는 물건은 몇 안된다”며 “매도ㆍ매수자가 모두 없으면 거래는 물 건너간 것 아니냐”고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일부 중개업소들은 이번 대책 역시 ‘약발’이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서초동 S공인 관계자는 “강남권에 새 아파트가 나올 수 있는 방법은 재건축밖에 없다”며 “오히려 가격이 어느 정도 떨어지고 나면 다시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입력시간 : 2006/04/02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