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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에만 10년 넘게 걸린 미화 100달러짜리 신권이 8일(현지시간)부터 공식 유통된다. 새 100달러 지폐는 지난 1996년 이후 17년 만에 디자인을 대폭 변경한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부터 시장에 풀 예정인 새 100달러 지폐는 디자인 변화와 더불어 위조방지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연준 관계자들은 현재 발행된 100달러 지폐 중 최대 3분의2가 해외에 있으며 가장 흔한 위조 대상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신권에는 위조지폐 감별을 위해 기존의 워터마크(숨은 그림)에 3D 청색 리본과 '자유의 종' 홀로그램 등이 추가됐다. 지폐 가운데 새겨진 3D 리본에는 지폐를 기울일 때마다 종 모양과 숫자 100이 번갈아 나타난다. 또 전면의 구릿빛 잉크병 그림에서는 지폐를 기울이면 황동색에서 녹색으로 바뀌는 종 모양의 홀로그램을 볼 수 있다. 연준 관계자는 "신권은 위폐 여부를 확인하는 데 몇 초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재무부와 연방 비밀경호국(SS)은 홈페이지(newmoney.gov)를 통해 신권발행 소식과 위폐감별법을 23개 언어로 제공하는 등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새 지폐가 현재로서는 일반 컴퓨터나 복사기로 복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새 지폐의 공급이 당분간 수요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게 NYT의 지적이다.
한편 100달러 신권이 유통되면서 2003년부터 미 연방정부가 20달러 지폐를 시작으로 벌여온 지폐 디자인 변경사업도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USA투데이는 희귀한 8자리 일련번호를 가진 100달러 신권이 경우에 따라서는 1,000달러 이상을 호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