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우량주도 대거 "팔자"… 외국인 엑소더스?

삼성전자·국민은행·포스코등 지난 한달반 동안 집중매도

외국인들이 금융업과 전기ㆍ전자, 철강ㆍ금속 등 국내 대표 업종 및 삼성전자ㆍ포스코ㆍ국민은행 등 업종 대장주들을 집중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신용 경색으로 주식 자산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그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었던 국내 우량주들을 대거 매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1,600선 아래로 떨어진 지난달 4일부터 1,500선을 내준 지난 22일까지 외국인들은 5조9,234억원 가량 순매도 공세를 펼쳤다. 같은 기간 기관이 4조1,036억원 가량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Sell Korea)’로부터 심리적 지지선인 1,500선을 지켜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외국인의 ‘팔자’는 금융업종과 전기전자, 철강ㆍ금속 등 국내 대표 업종에 집중돼 있으며 이중에서도 업종 내 ‘대장주’들을 중심으로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1,500선의 박스권에 머물렀던 지난 한달 반새 외국인들은 금융업종을 1조7,068억원 순매도했으며, 전기전자 8,707억원, 철강ㆍ금속 8,013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들 세 업종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한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업종은 섬유의복(263억원), 종이목재(866억원) 등 소형 종목에 국한됐다. 특히 이들이 순매도한 종목들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곤 업종 대장주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삼성전자(-8,172억원), 국민은행(-7,3970억원), 포스코(-4,553억원) 등을 대량 매도했다. 이에 대해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 신용 경색 우려로 주식 자산 자체의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80% 정도를 들고 있는 대형주들을 내다 팔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외국인들 중 가장 큰 손인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의 자금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까지 많은 자금을 넣었던 국내 대표 업종 위주로 매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 신용 위기 우려가 완화되기 전까진 외국인의 포지션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피지수 1,500선이 붕괴된 22일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수세가 2,900억원 순유입돼 기관이 외국인의 ‘엑소더스’로부터 지수를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고 현금 보유 비중도 높아 투신권의 매수 여력은 충분하다”며 “가격 메리트가 있는 1,500선 밑에선 기관의 매수 유입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 등에 따르면 18일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총액은 71조2,643억원이며 이 중 현금 보유 비중은 7.1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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