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대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100년 전통의 가전사업 부문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15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GE는 회사의 상징 격이자 미국 소비자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인 가전제품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E는 이를 위해 골드만삭스를 주간사로 선정했으며, 매매가로 50억 달러에서 최고 80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가전사업부 매각 방침은 부실 사업부를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핵심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제프리 이멜트 최고경영자(CEO)의 전략과도 일치한다. 미 언론들은 GE의 가전사업부 매각이 회사의 현저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GE는 최근 실적 악화로 금융, 항공엔진, TV방송 등에 걸쳐있는 사업 분야를 조정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아 왔으며 연 10%의 이익성장률 달성 목표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907년 시작된 GE의 가전 사업은 에어컨, 토스터 오븐 등을 시장에 소개하며 가전제품 업계의 이정표가 돼 왔다. 현재도 GE는 월풀(26.1%)에 이어 미국 부엌가전 시장에서 점유율 2위(20%)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가전제품 사업부의 매출 기여도가 지난해 기준으로 4.1%에 불과해 사업 중단으로 인한 파장은 제한적이라고 미 언론들은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매각이 GE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되는 한편 미국 가전산업 내에 합병 흐름을 지속시키고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해외 기업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