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식시장은 야당 선거승리 싫어해(?)

역대 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했을 때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인 반면 여당이 이겼을 때는 주가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987년 이후 치러진 12번의 대선과 총선,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한 선거는 5번, 야당이 승리한 선거는 모두 7번이었다. 총선과 지방선거의 경우 각각 국회의원 의석수와 광역자치단체장을 절반 이상차지한 쪽이 승리한 것으로 규정했다. 야당이 승리한 7번의 선거 다음 날 코스피지수는 평균적으로 1.59% 떨어졌으며 5거래일 뒤 4.16%, 10거래일 뒤에는 5.89%의 하락세를 보였다. 야당이 선거에서 이겼을 때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른 경우는 96년 4월11일 총선에서 야당들이 총 299개 의석의 절반이 넘는 160석을 확보했을 때가 유일하다. 반면 여당이 승리한 5번의 선거 다음 날 코스피지수는 평균적으로 0.62% 올랐고,5거래일 뒤 1.48%, 10거래일 뒤에는 2.50% 상승했다. 여당의 선거에서 축배를 든 10거래일 뒤 코스피지수 동향을 보면 3번 상승했고,2번 떨어졌다. 과거 3차례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도 여당이 승리한 1대(95년) 때 코스피지수는 10거래일 동안 9% 상승한 반면 야당이 승리한 2대(98년)와 3대(2002년)때는 같은 기간 각각 8.62%, 13.68% 떨어졌다. 특히 92년 이전까지는 여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주가가 어김 없이 올랐으며 야당이 이기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87년과 92년 여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10거래일 뒤 코스피지수는 각각9.00%, 4.21% 올랐다. 88년과 92년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했을 때는 다음 날 주가가 4.03%, 2.61% 급락했으며 10거래일 뒤에도 선거일 전날 대비 각각 1.43%, 5.50% 떨어졌다. 박석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은 야당의 선거승리를 불안 요인으로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야당의 견제로 정부 경제정책의 추진력이 흔들리고 일관성이 훼손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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