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값, 지역 호재에도 오히려 떨어지네.’
정부가 당인리발전소를 복합문화예술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이전을 결정했으나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상수ㆍ합정ㆍ망원동의 부동산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당인리발전소 이전 등 재개발 기대감으로 지난해부터 폭등세를 보였던 상수동ㆍ합정동ㆍ망원동의 노후주택 지분값은 지난 19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국정감사장에서 이전계획 확정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올 봄 최고가에 비해 20~30% 하락한 상태에서 사실상 거래가 실종됐다.
이중 당인리발전소(7호선 합정역과 상수역 사이 한강변에 위치) 이전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상수동의 경우 대지지분 27㎡짜리 소형 다세대주택이 올 봄에는 3.3㎡당 4,300만원에도 거래됐으나 요즘은 3.3㎡당 3,500만원에 매물로 나와도 거들떠보는 사람이 없다. 비슷한 규모의 신축 빌라는 하락폭이 더 커 올 봄에는 지분 3.3㎡당 4,500만원에 분양됐으나 최근에는 3,500만원까지 호가가 떨어졌지만 분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합정동의 지분값은 더 떨어져 27㎡ 안팎 소형 다세대지분이 3.3㎡당 올 봄 4,000만~4,500만원에서 현재 3,000만원까지 호가가 떨어졌지만 그나마 찾는 사람이 드물다.
그동안 ‘이전’과 ‘지하화’ 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정부가 이전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지만 시장에서는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지에서는 이전 호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추가적인 가격하락이 적지 않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침체 국면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어 부동산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또한 대체부지를 확보하는 작업도 지경부나 서울시ㆍ마포구 등이 현 위치에서 12㎞ 이내 지역, 예를 들어 고양시내 서울시 소유 난지 물재생센터 등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우여곡절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상수동 소재 K공인의 S대표는 “호재가 미리 반영되기도 했지만 경제침체의 쓰나미가 몰려오는 통에 매수세가 거의 없어 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분석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