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즈 '왕중왕' 등극

이글쇼로 미켈슨 따돌려… 그랜드슬램대회 통산 6승


상대의 실수를 자신의 확실한 기회로 만드는 타이거 우즈(30ㆍ미국)의 ‘우승 공식’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파3의 11번홀. 3타차로 따라붙은 필 미켈슨(미국)이 티샷을 그린 오른쪽 물에 빠뜨렸다. 승부처임을 직감한 우즈는 가볍게 호흡을 고른 후 거침없이 더니 핀 오른쪽 30㎝에 바짝 붙였다. 당황한 미켈슨은 1m 안팎의 보기 퍼트마저 놓치며 더블보기. 이 홀에서만 3타가 더 벌어지며 순식간에 격차는 6타차가 됐고 사실상 승부는 이것으로 끝이었다. ‘골프황제’ 우즈가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미국 PGA투어 메이저 챔피언들끼리 대결을 펼친 그랜드슬램골프대회에서 통산 6회 우승을 달성했다.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우즈는 24일 미국 하와이주 카우아이의 포이푸베이골프장(파72ㆍ7,123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8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131타로 정상에 올랐다. PGA챔피언십 우승자 미켈슨(6언더파)을 7타차로 따돌린 완승이며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 연속 우승에 이어 통산 6번째 우승. 2003년과 지난해 참가하지 못했던 그는 97년을 제외하고 7차례 출전해 6번 우승컵을 거머쥐는 경이적인 승률을 이어갔다. 우승상금은 40만달러. 올 시즌 PGA투어 6승을 거두며 상금왕을 되찾은 우즈는 지난주 일본투어 던롭피닉스토너먼트 2연패를 일궈내는 등 여전한 위용을 과시, 내년 시즌에서도 독주를 예측하게 했다. 전날 식중독 증세로 경기 도중 구토까지 하면서도 선두(5언더파)에 나섰던 우즈는 2라운드에서는 버디 4개(보기 1개)에 이글 2개를 작렬시키는 불꽃타를 터뜨렸다. 6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버 샷을 344야드나 보낸 뒤 2온에 성공, 15m가 넘는 퍼트를 홀에 떨궜고 맞바람이 분 14번홀(파5)에서도 244야드 남긴 3번우드 세컨드 샷을 핀 3m에 붙여 두번째 이글을 뽑아내며 다른 3명 선수들의 기를 꺾어 놓았다. 지난해 2라운드에서 59타를 치며 우승했던 미켈슨은 이날 4타를 줄였지만 11번홀 더블보기로 추격의 실마리를 놓치면서 완패를 인정해야 했다. US오픈 우승자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이 3위(1언더파), 메이저대회 포인트로 출전한 비제이 싱(피지)은 4위(이븐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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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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