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프로그램 매수세 증시 '버팀목'

비차익거래 20일째 매수우위로 안전판 역할<br>차익거래도 4일째 1,000억~5,000억 순매수<br>차익매수세는 만기물량 부담 '조삼모사' 우려


매수주체가 ‘실종’된 증시에서 프로그램 매매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외 경기둔화 및 신용위기 재부각 등 각종 악재 등으로 추락하는 코스피지수를 프로그램 매수세가 낙폭을 줄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개장 이후 1,466.46포인트로 연중 최저치까지 급락했다가 프로그램 매수의 힘으로 전날보다 3.67포인트(0.25%) 오른 1,493.92포인트로 마감했다. 특히 비차익거래는 20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증시 급락의 안전판 역할을 해주고 있다. 차익거래 프로그램 역시 4거래일째 매일 1,000억~5,000억원가량 순매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차익거래 프로그램의 경우 9월 동시만기일에 청산 가능 물량이 많아 만기일 부근 시장 충격이 우려되는 ‘조삼모사’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세 20일째 사자 우위=비차익거래는 지난 7월30일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비차익거래의 경우 사실 매수 주체별로 공표되지 않아 정확한 순매수 배경은 알 수 없으나 크게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현재 주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 매입하는 장기투자자들이 현 주가수준이 매력적이라고 보고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송철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관별 순매수 추이를 근거로 판단하건대 비차익 프로그램의 경우 연기금ㆍ보험 등 장기투자자들이나 지수 추종 펀드들이의 비차익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차익거래의 일종으로 비차익프로그램 매수를 통한 ETF 설정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현선물 차익거래 시 현물을 차익 프로그램이 아닌 비차익 프로그램을 통해 사들인 뒤 이를 ETF로 설정해서 시장에다 내다 팔고 있다는 것. ETF의 경우 매도 시 거래세를 면제받을 수 있는 점을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주체별로 보면 증권사들이 올 들어 순매수가 많은데 이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ETF를 이용한 차익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차익 프로그램 매수세는 부담=차익 프로그램 매수를 통해 지난 22~27일 4거래일 동안에만 1조원이 넘는 돈이 순유입됐다. 외국인과 개인이 번갈아 가며 지수 선물에서 순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가 현물 지수는 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베이시스가 1.3~1.4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원상필 동양종금 연구원은 “9월 동시만기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론 베이시스보다 시장 베이시스가 높게 형성되면서 차익 프로그램 매매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유입된 차익 프로그램 매수세는 만기일로 갈수록 시장에 다시 출회돼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 연구원은 “매수차익잔액에 허수성 물량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상 최고치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어 만기일 부근 수급 상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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