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미 증권업계 2위 「골드만 삭스」/아투자 강화 “위기를 기회로”

◎투자 전문조직 「그린베레」 가동/가능성있는 소형·벤처기업 선별/시드머니 제공·경영조언까지/‘골드만 손길닿으면 주가폭등’/역내투자 독보적 아성굳혀최근 아시아경제위기로 아시아에서 빠져나가는 외국인투자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투자전략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고있는 기업은 미국 2위 증권사인 골드만 삭스. 현재 아시아지역에 주식지분 20여건, 총7억달러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는 골드만 삭스의 투자행태에는 다른 외국투자가들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고 경제전문지 파이스트 이코노믹 리뷰지는 최신호에서 지적했다. ING 베어링스, 모건스탠리등 유수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유망한 대형 블루칩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반면에, 골드만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능성이 있는 소형,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투자스타일이 가능한데는 아시아투자담당책임자인 헨리 코넬의 역할이 컸다. 헨리는 아시아적 특성에 맞는 투자를 투진하기 위해, 지난 92년 자사내 곳곳에서 근무하고 있던 아시아계 전문가들을 홍콩의 아시아본부로 불러 모았다. 일명 「그린 베레」로 불리는 골드만 삭스의 아시아 투자분석 전문조직이 탄생하게 된 것. 총 11명의 팀구성원들 대부분이 아시아계인 이들은 야심만만한 30대인 전문가들이었다. 이 그렌베레팀이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에 진출한 다른 투자가들과 다른점은 탄탄한 팀워크. 보통 시티뱅크, 홍콩상하이뱅크 등 대형 기관투자가의 전문투자팀의 경우 자리 이동이 빈번한데 반해 그린베레의 경우 5년간 1명도 팀을 떠나지 않았다. 그린 베레는 주로 장기적으로 유망한 전망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을 선별해 시드 머니(종자돈)을 대주고, 경영합리화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등 독특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우선 투자에 나서기전에 대상 기업에 대한 치밀한 분석, 장기간의 내부토론과 합의를 걸쳐 투자 결론을 내리다보니 투자기업의 성장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그린 베레는 일단 투자대상을 정하고 나면 대상기업의 간부들과 긴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경영방식과 재무관리의 현대화, 조직 구조재조정에 적극 조언하고 나선다. 물론 지나친 간섭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 애쓴다. 이같은 투자방식은 기존의 투자기관들과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 초기에는 투자대상기업으로부터 의문의 눈총도 적지 않게 받아었다. 2년전 대만의 중소기업 자이언트 바이시클에 골드만 삭스가 투자를 의뢰했을때,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사장인 토니 로는 『특별히 돈이 필요하지도 않는데, 왜 당신들에게 주식을 팔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제는 골드만 삭스 최고의 후원자가 되어, 적극적으로 다른 기업들에게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 골드만이 아시아에서 투자대상으로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곳은 중국. 그린베레는 중국진출의 신호탄으로 핑안 보험에 투자에 나섰다. 그린베레가 초기 이 기업에 투자를 계획했을 무렵, 핑안보험의 상황은 한마디로 황무지에 가까웠다. 보험 위험률, 보험요율을 산출하는 보험회사의 계리사가 한명도 없고 고물 컴퓨터 몇대만 달랑 보유한 회사였다. 거의 모험에 가까운 투자였다. 그린베레는 4개월간 1백50개의 투자항목을 뽑아, 길고 지루한 토의에 나서 투자결정에 이르렀다. 산고의 노력이 낳은 결실답게 핑안보험의 수익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0년 6억위안에 불과하던 순익이 94년 골드만삭스의 투자가 이뤄진후 지난해 1백억위안에 달했다. 올해에는 중국 최대 보험회사인 인민보험공사의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했으며, 상해보험시장 점유율이 약 50%나 된다. 핑안보험과 골드만은 내년 양사협력을 통해 상장과 동시에, 투자신탁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아시아에서는 골드만이 투자에 관심이 있다는 소문만 돌면 그 기업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넬은 일단 현재의 금융위기에 빠진 지역 주식시장에서 황금알을 낳을 유망주식을 물색중이다. 특히 태국과 인도네이사에서 지나치게 많이 주가가 내린 일부 상장기업과 금융회사들을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 금융위기속에서도 돈벌이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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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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