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경영비전 2004] “모바일뱅킹 수수료 수입 짭짤하네“

모바일뱅킹은 단순히 창구 고객을 줄여 `처리비용`을 줄이는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은행들은 모바일뱅킹 고객 1명을 유치할 때 마다 평균 4만~5만원의 가입자유치 장려금을 이동통신사들로부터 받을 수 있다. 모바일뱅킹 고객을 유치할수록 은행들은 창구업무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수료 수입도 챙길 수 있는 것이다. 은행으로서는 일석이조의 서비스 채널이 셈이다. 그러나 높은 수수료 책정으로 인해 은행과 이통사의 갈등이 생기고 결국 이 비용이 고객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LG텔레콤과 뱅크온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가입자 1명당 유치지원금 5만원을 LG텔레콤 측으로 받기로 했다. 지난 1월말까지 뱅크온서비스 가입자가 약 30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국민은행은 최고 150억원대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밖에 LG텔레콤과 모바일뱅킹 제휴협약을 체결한 제일ㆍ기업ㆍ외환은행 등도 동일한 조건으로 판촉지원을 받기로 했다. KTF도 오는 3월 국민은행과 새로운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가입자 1명당 5만원의 장려금을 주기로 했고 농협ㆍ한미ㆍ대구은행과도 같은 조건으로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ㆍ신한ㆍ조흥은행은 SK텔레콤과 4만원 선에서 지원장려금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300만명, KTFㆍLG텔레콤이 각각 100만명의 모바일뱅킹 가입자 목표를 실제 달성할 경우 은행권은 최소 500억원에서 최대 120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추가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해 국민은행이 로또를 팔아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이 930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은행권은 로또보다 수익성이 큰 사업을 하나 더 발굴한 것이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이 은행에 지급하는 가입자유치 장려금액이 너무 많다는 비판도 있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통신회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니 은행에 지급하는 리베이트가 일반 휴대폰 대리점에 지급하는 것보다 많아졌다”며 “높아진 장려금은 결국 고객의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어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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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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