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입자 빼오기' 경쟁 다시 불 붙었다

이통업계, 의무약정 도입 한달만에… 순증 가입자는 되레 줄어


지난 4월 의무약정제도가 도입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이동통신시장의 가입자 뺏기 경쟁이 한 달 만에 다시 재연되고 있다. 하지만 순증 가입자수는 오히려 줄고 있어 이통사들의 실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감소세를 보였던 이동통신 3사의 신규 가입자수는 지난달 큰 폭의 증가세로 반전했다. 실제 SK텔레콤의 신규 가입자수는 4월 약 73만2,000명에서 지난달 88만1,976명으로 15만명 가량 뛰었고, LG텔레콤 역시 36만6,233명에서 39만7,022명으로 늘었다. 이는 이통사간 경쟁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던 지난 3월과 비교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다. 반면 KTF(KT 재판매 포함)만 신규가입자수가 약 71만4,000명에서 69만914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통사간 가입자 뺏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해지 가입자수도 덩달아 증가했다. 이통3사의 총 해지 가입자수는 지난달 173만3,946명으로 전월에 비해 13만명이 늘어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이에 따라 5월 신규 가입자에서 해지자를 뺀 이통3사의 순증 가입자수는 23만3,966명으로 전월의 약 23만6,000명에 비해 감소한 것은 물론, 올들어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 4월 의무약정 도입 후 한 달이 지나면서 업체간 보조금 경쟁이 다시 가열됐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각 사가 최근 고객들이 회피하는 의무약정 보다는 단말기 할부지원 제도에 마케팅을 집중하면서 시장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ㆍ4분기 실적 부진 이후 이를 만회하기 위해 각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할부지원금을 50만원 이상까지 지급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마케팅 비용 부담이 또다시 경영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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