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전자 구미 제2공장(도전과 창조의 현장)

◎휴대폰 「애니콜」 매출 쑥쑥/연중무휴·24시간 “풀 가동”/올 1조1,300억 매출목표… “불황속 효자품목”/명퇴걱정 없는 직원들 휴일반납에도 신바람 『우리공장은 곧 공휴일도 없는 24시간 풀 가동체제에 들어갈 것입니다. 힘드시는 줄 알지만 우리나라 통신산업발전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적극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달 28일 상오 9시 삼성전자 구미 제2공장 회의실. 이 공장 책임자인 이기태 상무는 주례회의에서 부서장들에게 이같이 부탁했다.  폭주하는 휴대폰 단말기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현재 실시중인 토요격주휴무제와 일요일·공휴일 휴무를 반납하고 연중무휴로 일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이 공장은 생산연장과 함께 생산직 인원도 7백명에서 1백50명을 충원하기로 했다. 경기침체로 인해 조업단축과 감원의 우울한 그림자는 이 공장의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주력 제품인 휴대폰을 비롯해 복합 사무자동화기기, 키폰 등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지난해 7천9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이보다 43% 늘어난 1조1천3백억원이 목표다. 그러나 공휴일 없이 24시간 풀가동에 들어가면 올해 매출은 지난해 두배 가까운 1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이상무는 보고 있다.  인근의 통신시스템 생산공장인 제1공장과 함께 제2공장은 이제 삼성전자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효자품목은 휴대폰 단말기.  삼성 휴대폰 단말기(애니콜)는 지난해 40%를 약간 웃돌던 국내 시장점유율이 올들어 지난 3월까지 58%로 올랐다. 이미 지난 한해동안 휴대폰에서 1조원의 매출을 돌파했다. 올들어 1월에는 처음으로 월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너무 장사가 잘되다 보니 인근의 다른 업체나 사업장에 미안한 생각까지 들 정도다.』 하선무 선사업제조팀장의 말이다. 하팀장은 『이제 국내시장보다는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품질개발과 고객만족에 더욱 주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공장은 올해 임금협상에서 과장급 이상은 임금을 동결하고 대리급이하 사원들만 3% 인상키로 했다. 잘되는 장사에 비해 비교적 짜게 임금을 올린 것도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생산현장에서 만난 김연승씨(23)는 임금인상폭에 별로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자리걱정을 해야 하는 다른 공장 직원을 생각하면 몸은 힘들지만 신바람이 난다』며 『일요일과 공휴일을 반납해도 섭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물론 근무시간 연장만큼의 급여를 올려줄 것이다.  삼성은 이같은 생산과 판매호조를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일수 있는 호기로 보고 대대적인 경영혁신 운동을 벌이고 있다.  95년 신경영운동으로 종업원의 사고방식혁신과 지난해 각종 설비혁신에 주력해 온 이 공장은 올들어 종합적인 생산성향상을 목표로 하는 「TP(Total Productivity) 50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최도환 무선사업부기획팀장은 『적어도 휴대폰단말기에서 만은 외국제품이 국내시장을 넘볼수 없게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백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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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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