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부시 서부항만사태 해결개입

노사분규 조사위 설치 서명… 곧 재개방할듯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서부지역 항만 재개방을 위한 개입에 나섬으로써 사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마련하게 됐다. 백악관은 7일 부시 대통령이 2주째로 접어든 서부 해안의 29개 항만폐쇄 사태의 종식을 위해 노사분규 조사위원회 설치를 위한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은 물론 아시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있는 항만 분규를 타개하기 위한 부시 대통령의 1단계 조치다. 이와 관련, 폴 오닐 재무장관은 "협상 당사자인 태평양해운협회(PMA)와 국제연안창고노조(ILWU)가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대통령이 개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조사위원회의 평가에 따라 '태프트-하틀리'법을 적용, 조만간 서부 항만을 재개방 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국가의 안정과 번영을 위협하는 분규가 발생할 경우 대통령은 법원을 동원해 노사 양측에 80일간의 냉각 기간을 강제할 수 있다. 태프트-하틀리법은 지난 1978년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이후 20여년간 발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서부지역 항만 폐쇄가 지속될 경우 미국 경제는 하루 2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서부지역 항만폐쇄 사태로 세계 주요 해운사들이 아시아- 북미 항로의 화물운송 예약을 거부하고, 국제 항공운임이 급등하는 등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비즈니스타임스는 8일 세계 최대 해운사인 메르스크 씨랜드를 비롯한 주요 해운사들은 파업사태 장기화로 소속 선박들이 하역을 하지 못한 채 외항에 머무르는 바람에 선박 및 컨테이너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운송 예약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서부지역 항만 폐쇄로 화물 운송이 항공기로 몰리면서 국제 항공요금이 30~40% 올랐으며, 화물 수송기의 전세요금은 조만간 두 배 이상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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