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5 시즌투어 결산] 女帝 맹위속 코리안 8승 합작

[2005 시즌투어 결산] <4> 美LPGA


미국 LPGA투어에서는 올해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맹위가 하늘을 찔렀다. 한국군단은 ‘원투펀치’ 박세리와 박지은이 동반 부진했으나 메이저 트로피의 절반인 2개를 포함, 8명이 8승을 합작하며 우승후보군의 확장이라는 나름의 성과를 올렸다. ‘천재소녀’ 위성미(미셸 위)의 프로 전향과 이지영 등 신예 탄생도 올 시즌을 장식한 빅 뉴스였다. #올해도 여제 천하 우승확률 50%, 톱10 입상 75%. 올해도 소렌스탐의 해였다. 소렌스탐은 모습을 드러낸 20개 대회에서 10승을 포함해 15차례나 10위 이내에 들었다. 투어 통산 66승을 쌓은 소렌스탐은 특히 미즈노클래식에서 미국 PGA에서도 기록된 적이 없는 단일 대회 5연패를 달성, 골프역사를 새로 썼고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제패로 LPGA 사상 첫 메이저대회 3연패 기록도 작성했다. 통산 8번째이자 5년 연속 상금왕은 어찌 보면 압도적인 플레이의 당연한 결과였다. 상금은 2위 폴라 크리머(미국)와의 차이가 무려 100만달러를 넘었고 시즌 평균타수(69.33타)에서는 프로 무대에서는 보기 드물게 2위 크리스티 커(미국ㆍ70.86타)와 1.5타 이상 차이의 독주를 펼쳤다. 지난 2002년 11승에 이어 50~60년대를 평정했던 미키 라이트(미국)와 함께 2시즌 이상 두자리 승수를 올린 선수로도 기록됐다. #한국선수 1.5세대 부상 한국군단의 가장 큰 수확으로는 1~6년차 정도 선수의 확실한 자리 매김을 들 수 있다. 박세리와 김미현, 박지은을 본격적인 LPGA 진출 1세대라고 본다면 한희원과 장정, 이미나 등은 1.5세대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삼두마차 격인 박세리와 김미현, 박지은이 주춤했으나 이들 1.5세대의 활약으로 LPGA 골프한류는 쉼 없는 행진을 펼칠 수 있었다. 오히려 지난해(5승)보다 많은 8승을 거뒀다. 특히 8명의 우승자가 모두 달랐다는 점은 우리 선수들의 상향 평준화된 기량을 확인시켜 줬다. 그 만큼 우승후보가 많아졌다는 얘기. 답답한 행보를 보이던 한국자매의 숨통을 튼 것은 5월 강지민의 코닝클래식 우승. 이어 ‘맏언니’ 격인 강수연의 세이프웨이클래식 제패로 우승 사냥은 탄력을 받았다. 여기에 김주연이 환상적인 벙커 샷으로 US오픈 정상에 오르고 장정이 투어 데뷔 6년 만에 브리티시오픈에서 첫 승을 따내면서 힘을 보탰다. 이미나는 한국무대 3관왕 출신의 매운 맛을 보였고 통산 4승재인 한희원과 2승째인 김초롱도 올해 우승자 클럽에 가입했다. 이지영은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으로 미국무대 직행 티켓을 따내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신예들의 돌풍 예고 내년 소렌스탐의 대항마는 신예들이 될 것임을 예고한 한해이기도 했다. 크리머는 데뷔 첫 해부터 2승을 올리며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선배 선수들을 긴장시켰다. US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모건 프레셀(미국), 그리고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2년간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뒤 최근 끝난 미국 LPGA퀄리파잉스쿨 수석합격을 차지한 미야자토 아이 등도 돌풍을 미리 알린 새 얼굴들이다. 그러나 위성미는 누구보다도 세계 골프팬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거액의 스폰서 계약과 함께 프로로 전향해 관심을 한 몸에 모았던 위성미는 프로 신분 첫 대회인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룰 위반으로 실격됐으나 오히려 올해 골프계 최대 논란을 일으키며 최고의 상품성을 과시하기도 했다. 투어카드가 없어 주로 초청 출전하게 될 위성미는 내년 신예 돌풍의 핵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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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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