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장사 이익 소각액 5년만에 10조원 돌파

올들어 2조8,899억원…전년비 28.1%↑

상장사들이 지난 5년간 주가 안정을 위해태워 없앤 주식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5일까지(소각 결의 및 완료 공시 기준)자사주 소각을 완료하거나 진행중인 기업은 총 30개로 6천624만주, 금액은 2조8천89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천474만주, 2조2천559억원에 비해 28.1%나 늘어난 수치다. 상장기업들이 주가 안정 수단으로 삼는 자사주 소각은 지난 2000년 첫 도입 당시에는 3건 1천627억원에 그쳤으나 2001년 14건 5천633억원, 2002년 19건 2조6천182억원, 2003년 34건 3조8천128억원으로 급증세를 보여왔다. 이에따라 2000년 이후 누적 자사주 소각 규모는 이제 건수만으로도 100건을 넘었고 금액으로는 10조469억원으로 4년만에 10조원대를 넘어섰다. 올해 자사주 소각 내용을 종목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005930]가 306만주(우선주 26만주 제외) 이익 소각에 1조9천714억원(우선주 포함)을 쏟아부어 가장 규모가컸고 POSCO[005490]는 177만9천320주, 3천46억원이었다. 또 기아차[000270]는 1천250만주, 1천365억원, 하나은행[002860]이 507만주에 876억원, 현대차[005380]는 132만주, 650억원, 세아베스틸[001430]은 800만주 매입에554억원의 자금을 사용했다. 대림산업[000210]은 보통주 100만주와 우선주 40만주를 포함한 이익 소각에 500억원, 동국제강[001230]은 230만주 이익 소각에 224억원을 쏟아부었다. 이밖에 한미은행[016830] 780만주 390억원, 한국유리[002000] 30만주, 154억원,벽산건설 380만주 101억원, 대우조선해양 100만주 129억원 등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경기 침체 와중에도 현금 보유 사정은 좋아진 기업들이 주가안정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위원은 "자사주 이익소각이 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지만 일부 현금이 넘쳐나는 기업들이 투자보다는 경영권 방어와 주가 관리에만 집중하면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이 저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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