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서혜민의 펀드 이야기] <5> 펀드 비용

수수료와 보수로 구성…부과 방법따라 상품 구분<br>장기투자땐 낮은 보수 적용 '클래스A'가 유리

최근 증권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주식거래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펀드 비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식은 매수, 매도할 때만 수수료가 있는 반면 펀드 비용은 보유하는 동안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투자수익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장기투자 할수록 비용의 중요성은 더 커지는데 펀드 비용이 2%면 1년 수익률은 2% 낮아지지만 10년이면 전체수익률에 20% 넘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 비용에 관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투자설명서를 보는 것이 제일 정확하다. 요즘은 동일한 펀드도 비용체계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어 비용체계를 제대로 알아야 펀드 선택이 수월해진다. 투자자는 펀드를 구성하는 4개의 회사에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펀드 자금을 모집하고 입출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판매회사, 모아진 자산을 운용하는 자산운용회사, 자산을 보관하는 수탁회사, 펀드와 관련된 회계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사무수탁회사에서 각각 비용이 발생된다. 비용은 수수료와 보수로 구성되어 있는데 용어는 비슷해 보이지만 약간의 의미 차이가 있다. 수수료는 수익자에게 직접 부과하는 판매수수료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된다. 선취판매수수료가 1%면 1억원 투자 시 수수료 100만원을 차감한 9,900만원이 실제로 펀드에 투자된다. 보수는 운용보수, 판매보수, 기타보수로 구성되는데 기준가에 반영되어 순자산가액에서 매일매일 차감된다. 수수료와 달리 차감되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아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적다. 그러나 실제 운용성과가 10%라도 보수가 2%이면 펀드 평가금액이 8%가 된다는 것을 인식하면 실제로는 적지 않은 비용이다. 펀드 비용체계를 알면 펀드 클래스 선택도 쉬워진다. 펀드를 가입할 때 클래스 A, 클래스 C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 지 망설여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명 멀티클래스 펀드라고 하는데 동일한 펀드도 판매회사에 지불하는 수수료와 보수를 부과하는 방법에 따라 몇 가지 클래스로 나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펀드는 대부분 클래스 A, 클래스 C로 구분된다. 클래스별 특징을 살펴보면 클래스 A는 펀드 매입시점에 원금에서 선취판매수수료를 직접 부과하고 운용기간 중에는 비교적 낮은 판매보수가 부과된다. 클래스 C는 선취판매수수료가 없지만 운용기간 중에는 클래스 A보다 높은 판매보수가 부과된다. 단기간 투자하거나 하락장에서는 판매비용을 보수로 지불하는 클래스 C가 클래스 A보다 총비용이 낮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 투자할 목적이라면 클래스 A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선취판매수수료는 펀드 매수 시 원금에 대해 한번만 부과되고, 보유기간 중에는 계속 비교적 낮은 판매보수가 적용되므로 수익이 많이 발생할수록 클래스 C에 비해 유리해진다. 펀드에 따라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수수료가 더 낮게 책정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클래스 C-e는 클래스 C와 비용체계는 같지만 온라인용이라 판매보수가 낮아 총비용이 저렴하다. 클래스 I는 큰 금액을 투자하는 기관투자자용이라는 의미인데 판매보수가 다른 클래스에 비해 굉장히 낮은 특징이 있다. 멀티클래스 펀드는 투자자에 맞는 선택의 폭을 높이고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통한 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점점 더 일반화되고 있다. 펀드를 선택할 때 비용을 꼼꼼히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투자수익률을 좀 더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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