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 상징물 '해치' 선정

市 "경복궁과 가장 부합" 글로벌 마케팅에 활용 방침<br>해치거리 조성등 추진… "부적절" 반대 의견도


윙크하는 해치.

전설과 상상 속의 동물로 서울과 함께 해온 ‘해치(사진)’가 서울을 전세계에 알리는 상징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시민과 외국인 호감도 조사, 공청회 등을 거쳐 서울의 상징 아이콘으로 ‘해치’를 최종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권영걸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은 기자설명회에서 ‘해치’ 선정 배경에 대해 “시민ㆍ외국인 여론조사 결과 서울의 역사ㆍ문화ㆍ관광 등 관련 상징물 중 ‘경복궁’이 상징력과 활용력 면에서 가장 뛰어난 점수를 얻었으며 ‘해치’가 경복궁이 가진 상징력과 가장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경복궁의 상징력과 부합하는 과정에서는 호랑이와 봉황ㆍ소나무가 함께 경합을 벌였지만 공청회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해치’가 최종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에 따라 아이콘 ‘해치’를 글로벌마케팅 아이템으로 활용해 싱가포르의 머라이언(머리는 사자, 몸통은 물고기인 상상의 동물), 베를린의 곰처럼 ‘서울’ 하면 떠오르는 상징으로 전세계인에게 각인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는 우선 ‘해치’의 시각화 작업을 추진한다. ‘웃는 해치’ ‘윙크하는 해치’ ‘근엄한 해치’ 등 다양한 모양의 ‘해치’를 개발, 지하철역 등 시내 주요시설과 대중교통 수단 등에 그려넣고 티셔츠ㆍ기념주화ㆍ모자 등으로 ‘해치’를 상품화 해 온ㆍ오프라인에서 판매할 방침이다. 광화문광장 조성사업과 더불어 광화문~예술의 전당을 ‘해치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해치 페스티벌, 한강ㆍ남산 해치 축제 등 ‘해치’를 축제 아이콘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내년에 조성되는 광화문광장에 조선시대 해치상을 복원하는 것을 비롯, 서울 주요지점에 해치상을 설치하고 해치거리를 조성할 것”이라며 “서울을 ‘해치의 도시’로 만들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치’의 태생지가 고대 중국이라는 학설 등을 들어 서울의 상징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만만찮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종대 중앙대 민속학과 교수는 “해치가 경복궁을 지키는 상징적 동물이기는 하지만 서울 전체를 아우르는 상징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시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연말까지 최종 선정하겠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지난 6일 전문가 공청회 뒤 1주일 만에 확정한 것을 두고 “시민 의견을 제대로 수렴한 것인지 의문”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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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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