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 자금난 되레 심화] 기업들 반응·움직임

"당장 수혈할 피가 절실"<br>시장 평소 기능 제대로 발휘 못해 특단책 고심<br>대기업도 '돈줄 찾기' 안간힘…내년 투자 축소<br>자금 '미스매치' 여러기업서 동시 발생 가능성

[기업 자금난 되레 심화] 기업들 반응·움직임 "당장 수혈할 피가 절실"수출 주문 받고도 원자재 구입 못해 '발동동'대기업 '돈줄 확보' 못해 내년 투자 차질 예상자금 '미스매치' 여러기업서 동시발생 가능성 맹준호기자 next@sed.co.kr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당장 숨을 쉬기 위한 산소호흡기와 수혈할 피가 절실하다’는 말이 마냥 남의 얘기처럼 들리지는 않는다.” (중견기업의 한 임원) “기업들이 급하게 현금을 마련하려고 해도 방법이 없을 것이다. 막말로 부동산을 내놓아도 요즘 같은 때 누가 사들이겠나.” (증권사의 한 관계자) 기업 자금난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중견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까지도 자금 확보를 위해 전방위로 노력을 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자금확보가 어려워 투자 축소 등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산업계에 따르면 어음 할인, 자산 매각, 회사채 발행 등 현금을 마련할 수 있는 시장이 평소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서 기업들이 자금 마련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고심 중이고 글로벌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단기대출 부담 급증=단기 대출을 갱신해가며 사업을 전개하는 업종의 경우 자금 불일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무역업계에서는 수출 오더를 받고도 대출을 못 받아 원자재 구입을 못해 조업조차 못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향후 경기 추락으로 영업활동까지 축소될 경우에는 기업들이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유업계의 경우 국내 은행들의 3개월짜리 유전스 개설에 난색을 표시하면서 원유도입-생산-판매 과정에서 자금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소문이 중동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나돌고 있다. 석유화학 업종도 마찬가지다. 유화업계는 현재 비싸게 사 둔 나프타를 분해해 시세가 폭락한 유화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처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유화사들이 줄줄이 감산했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상품을 팔 때마다 손해를 보고 있어 자금 여유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대규모 투자 어려워진다=자금에 대한 압박은 현금에 자신 있다는 삼성과 LG 등 굵직한 수출 기업들도 비켜가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나 전자업종의 특성상 대규모 투자로 시장지배력을 유지해야 하지만 상황이 갈수록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라인 증설 및 보강을 위해 7조원을 집행할 예정이었지만 갈수록 악화되는 시황을 반영해 투자 규모를 수천억원가량으로 축소했다. 이런 기조는 내년에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한 고위관계자는 “투자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시장의 리더십을 유지할 수준의 투자계획 정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4분기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는 올해 설비투자를 당초보다 1조원 줄인 2조6,000억원만 집행하기로 했다. 하이닉스는 영업현금 창출 범위 내에서만 투자하기로 해 내년 또한 투자 액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도 남용 부회장의 ‘특명’으로 현금 확보에 나선 상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불황의 직접적 영향이 올해보다 내년에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며 “기업들로서는 투자 축소 등 보수적 경영태도를 견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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