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요그룹 내년 경영계획 공격­견실 양분뚜렷

◎LG 대우 20%·삼성 현대 10% 매출 늘려/중하위권 그룹 순위변화 예고삼성, 현대, LG, 대우 등 주요그룹이 마련중인 내년도 경영계획패턴이 20% 이상 높은 성장목표를 설정하는 공격형과 10% 내외의 매출증가율에 투자도 동결하는 견실형으로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극심한 불황기를 맞아 대부분 내실위주의 보수긴축경영을 펼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크게 다른 것으로 그 결과에 따라서는 재계 순위 변동등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LG와 대우는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22∼23% 이상 늘려잡고 있으며 기아, 코오롱, 효성, 진로, 해태, 한솔 등 중하위권 그룹들도 올해보다 20∼25% 이상 확대하는 공격경영으로 내년도 계획의 가닥을 잡고 있다. 이들은 투자도 15∼20% 이상 늘려잡고 신규사업 진출 및 해외투자 확대 등 의욕적인 경영을 펼칠 방침이다. 이들의 공격경영은 현상유지보다 적극적인 확대경영으로 불황기에 대처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코오롱, 한솔, 진로, 뉴코아 등은 매출과 투자증가율에서 각각 25%, 20% 이상의 의욕적인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에비해 삼성과 현대, 선경, 쌍룡, 한화, 롯데, 한진, 아남 등은 매출은 소폭증가, 투자는 현상유지로 견실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특히 한계사업의 정리와 사업구조조정, 인력축소와 재배치 등을 적극 추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과 현대의 경우 내년 목표를 올해보다 11∼12% 정도 늘린 83조∼85조원으로 잡고 있으며 투자도 올해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선경(3조6천억원)과 롯데(8조5천억원), 한진 등도 내년 매출목표를 10% 내외로 늘려잡았으며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긴축기조 유지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특히 선경과 쌍용, 롯데, 두산 등은 내년도 투자를 올해수준에서 동결하거나 소폭 줄일 방침이다. 이같은 경영패턴의 양분화에 대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불황에 대처하는 그룹의 문화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두가지 상반된 경영패턴이 공존함으로써 중하위권 그룹에서 랭킹의 변화와 시장의 재편 등 재계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민병호>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