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집값잡기' 네티즌이 나섰다

온라인모임 결성, 담합-투기 신고·거품아파트 불매운동<br>경실련등 시민단체도 분양가 공개검증 추진

김헌동(오른쪽 두번째) 경실련 아파트값 거품빼기운동 본부장이 10일 서울 동숭동 경실련에서 공공성을 강화한 주택정책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처럼 시민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 전국이 부동산 광풍에 휩싸이자 집값을 잡기 위해 시민들이 직접 움직이고 있다. ‘하늘이 두 쪽 나도 집값을 잡겠다’던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시장을 오히려 요동치게 만들자 보다 못한 시민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집값 잡기’ 운동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다음ㆍ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는 순수 시민들이 주도하는 ‘아내모(아파트값을 내리기 위한 모임)’ ‘아파트 분양가 30% 내리기 운동’ 등의 커뮤니티가 최근 온ㆍ오프라인 모임을 활성화하고 있다. 현재 회원 수만 3만여명에 달하는 ‘아내모’의 경우 ‘아파트값 거품빼기 100만인 서명 운동, 청약거부 캠페인’ 등을 벌이고 있다. 이 단체는 또 안양ㆍ평촌ㆍ분당 등 각 지역별로 오프라인에서 소모임을 갖고 부당한 부녀회의 담합이나 투기행위를 신고하며 ‘거품아파트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내모 인천 지역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김모씨는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회원들끼리 한풀이를 하거나 정보를 교환하고 열띤 토론을 벌이며 집값 폭등에 따른 대책을 찾고 있다”며 “나도 부동산 업종에 2년간 있었기 때문에 시행사와 일했던 정보 등을 회원들에게 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들도 부동산 광풍을 잠재우기 위한 시민운동을 조직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연합회(경실련)는 10일 서울 혜화동 본부에서 ‘부동산 시국선언 및 국민행동’을 선포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그동안 정책 대안 제시에 주력해왔던 경실련이 직접 시민과 함께 행동에 나서는 것은 지난 90년 전세대란 이후 처음이다. 경실련은 우선 국민행동대원 10만명을 모집해 오는 16일 서울 시청 앞에서 텐트 집회를 갖고 청와대 홈페이지 댓글 달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과 함께 온ㆍ오프라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참여연대도 23일 올바른 부동산 정책을 위한 대토론회를 여는 등 ‘고분양가 잠재우기’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번 토론회에는 시민, 변호사, 학계 전문가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해 ‘분양가 공개검증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종수 경실련 상임집행의원장은 이날 “참여정부 초반부터 4년간 지속된 엉터리 진단과 처방의 반복으로 집값이 폭등을 거듭해 부동산 거품 붕괴로 인한 경제위기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시민들과 함께 ‘아파트값 거품빼기 국민행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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