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명숙 전총리에 직접 안주고 5만弗 의자에 두고 왔다"

곽영욱 前대한통운 사장 법정진술

SetSectionName(); "한명숙 전총리에 직접 안주고 5만弗 의자에 두고 왔다" 곽영욱 前대한통운 사장 공소장과 다른 진술 진영태기자 nothingman@sed.co.kr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인사청탁 명목으로 건넸다는 5만달러를 직접 준 것이 아니라 "의자에 두고 왔다"고 진술했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의 공판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한 곽 전 사장은 "오찬이 끝나고 너무 고마워 주머니에 있던 돈 넣은 것을 내가 밥을 먹던 의자에 놓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12월20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곽 전 사장 등과 오찬을 한 뒤 인사청탁 명목으로 2만달러와 3만달러가 각각 담긴 봉투 2개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곽 전 사장은 '한 전 총리에게 봉투를 보여줬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한 전 총리가 봉투를 봤는지 안 봤는지를 알지 못하며 누가 챙겼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의 공소사실과 다른 것으로 곽 전 사장이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검찰이 한 전 총리의 혐의입증에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검찰의 한 관계자는 "공소사실을 번복하거나 부인한 게 아니다"라며 "식사 후 돈봉투 2개를 줬다는 진술은 유효하다"고 반박했다. 곽 전 사장은 또 한 전 총리가 여성부 장관이던 당시 1,000만원대 골프채 세트를 선물했다고 증언했다. 곽 전 사장은 2002년 8월21일 (서초구 반포동의) 한 골프백화점에 한 전 총리와 함께 방문해 골프채 세트를 사줬느냐는 검찰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곽 전 사장은 이어 "가격을 600만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는 아이언만 생각한 것이고 전체를 다 합하면 980원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일제 혼마 드라이버와 우드ㆍ아이언, 캘러웨이 퍼터 등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곽 전 사장은 두 사람의 관계가 어땠냐는 검찰의 질문에 "나는 한 전 총리와 친하다고 느꼈다"며 "장관이나 총리를 할 때는 만나기 힘들었고 국회의원일 때는 종종 만났다"고 설명했다. 곽 전 사장은 "밤 9시께 통화한 적이 있다"며 "석탄공사인지 한전인지에 가게 될 거라는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점을 명확히 해달라는 재판부의 요구에 "심장 대수술을 2번이나 받았고 마취도 오래했는데 두번째 했을 때 구속됐다"며 "그것을 하고 나니 기억력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실제 곽 전 사장은 이날 법정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횡설수설'한 진술로 검찰과 재판부를 당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곽 전 사장은 검찰 조사과정에서 강압이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진술도 했다. 곽 전 사장은 "검찰이 밤12시까지는 조사하고 12시 이후로는 면담 등을 이유로 2시까지 검찰청에 있었으며 구치소에 도착하면 3시가 넘고 5시에 기상해 몸도 아픈데 너무 힘들어 죽을 것 같았다"며 "살려달라고 계속 말했다"고 주장했다. 곽 전 사장은 "변호인은 12시 넘으면 집으로 가서 없었고 검찰도 변호사가 없어도 된다며 면담을 지속했다"며 "검사가 호랑이보다 더 무서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곽 전 사장의 비리를 일부 봐주는 조건으로 한 전 총리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는 이른바 빅딜 의혹과 관련, 변호인단이 공개를 요구해온 조사과정을 담은 영상녹화물을 공개하기로 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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