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파트 늘면 홍수피해도 는다"

국립방재硏, 파주.연천등 조사결과 정비례대규모 공사로 유속증가.빗물 흡수도 막아 건축면적의 증가와 아파트의 건립이 홍수피해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 행정자치부 산하 국립방재연구소가 지난 90~99년 홍수피해가 많이 발생한 경기도의 파주시, 동두천시, 연천군, 전북 장수군 등 4개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반복수해 지역의 사전 방재효과 분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아파트와 건축허가 면적의 증가는 홍수피해액과 정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하천길이와 도로포장, 건축허가면적, 아파트 건립, 임야면적, 하수도보급률, 도랑면적, 제방면적 등 11개 변수가 홍수피해액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퍼슨(Pearson) 유의확률법'이 사용됐다. 조사결과 신규아파트 건립과 건축면적의 증가는 홍수피해액과 각각 99%와 95%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특히 신규아파트 건립이 홍수피해액에 미치는 영향은 장수군의 경우 99.9%로 매우 높았으며 다음으로 파주시 98%, 동두천시 92%, 연천군 61% 등이었다. 실제 장수군은 지난 91~95년 매년 100여세대의 아파트와 2만여㎡의 건축면적이 증가했으며 96년 11월29일부터 12월2일까지 4일간 고작 20.1㎜의 비가 내리자 4억1,0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장수군은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연간 홍수피해액이 5,000만원을 넘지 않았다. 최근 도시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파주시는 지난 96~99년 건축면적 326만㎡(2,123동)와 아파트 3만822세대(415동)가 늘어나면서 홍수피해액이 2,020억원에 달했으나 아파트건립과 신규건축이 현재의 20~30%에 불과했던 91~95년에는 홍수피해가 없었다. 동두천시도 아파트건립과 건축면적이 크게 증가했던 96~99년 홍수로 인한 연간재산피해액이 그 이전 해보다 10~20배 가량 많았다. 하지만 하천길이와 도로포장, 제방의 축조, 조림 및 임야면적, 하수도 면적 등은 조사기간 큰 변화가 없어 홍수피해액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어민선 박사는 "신규 아파트건립과 대규모 건축공사는 토지의 형질을 변경시켜 유속을 증가시키고 빗물의 땅속 흡수를 막아 홍수피해를 늘리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규아파트나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서기 전에는 반드시 재해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석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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