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세계경제 낙관불허

그러나 올해 세계경제가 장밋빛 일색인 것은 아니다. 국가별 사안별로 보면 결코 낙관할 수 없는 불안요인들이 숱하다. 무엇보다도 미국경제의 활황지속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인터넷혁명으로 장기호황이 지속된다는 낙관론이 있지만 호황이 무려 10년째 지속되다보니 인플레관리가 쉽지않을 것이다. 그래서 미국 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첨단기술주가 주도해온 다우존스 및 나스닥주가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없지않다. 이는 세계적인 고금리와 주가하락 등 세계금융시장의 구조변화를 몰고 올 수도 있다.지난해 나타난 일본경제의 뚜렷한 회복세가 올해도 지속될지 불투명하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미일간의 무역불균형심화와 미 대통령선거 등으로 엔고가 불가피하다고 보고있다. 엔고가 지속되면 우리의 수출경쟁력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일본경제의 회복은 쉽지않을 것이다. 더구나 재정적자의 급증과 개혁 부진 등이 일본경제에 대한 낙관을 어렵게 하고 있다. 단일통화인 유로화를 출범시킨 유럽연합(EU) 경제는 올해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하지만 커진 유럽의 몸집을 배경으로 유로화와 미국달러의 21세기 기축통화를 둘러싼 한판승부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것이다. EU와 미국의 대결양상은 또 뉴라운드의 원만한 출범을 어렵게해 보호무역주의를 고조시킬 가능성이 없지않다. 2년연속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한 한국에 대한 선진국의 원화절상 및 시장개방 압력도 만만치않을 것이다. 원유·곡물 등 국제원자재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도 경제회복세에 큰 부담이다. 아시아경제가 환란의 충격을 딛고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다행스럽다. 하지만 최근 이른바 「아시아경제 Y2K」로 불리는 아시아 경제 재위기론이 나돌고 있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아시아위기국가들이 개혁을 한다고 했지만 근본적인 개혁은 못했다는 지적은 우리의 경우만 보더라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그나마 우리 경제가 비교적 빨리 정보화와 지식화의 세계적 흐름에 적응한 것은 다행스럽다. 세계 언론의 신년초 화두는 단연 인터넷과 디지털이다. 하지만 인터넷과 전자상거래가 우리 경제의 경쟁력 기반이 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올해 우리 경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에는 불확실한 대외여건에 대한 만반의 준비와 대응이 긴요하다. 지속적인 개혁과 기업의 체질강화 및 기술개발이 있어야 해외의 높은 파고를 헤처나갈 수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