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아車 추천제 3년전 폐지불구 추천입사 관행

"정관계인사등 망라·기아차 전사업장서 이뤄져"

기아자동차가 3년전 신규사원 채용시 추천제도를 폐지했지만 인사담당자에게 노조간부가 개인적으로 전화해 부탁하는 방식으로 취직이 이뤄지는등 추천이 관행화돼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기아차 사원 인사청탁자에는 정.관계 인사, 광주시 고위간부, 노조 전현직간부, 회사임원이나 간부 등이 망라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차 노조관계자는 24일 "지난 2002년 신입사원 채용시 추천인을 적도록 한입사지원서 양식에서 추천란을 없애고 이력서로 대체한 뒤로도 인사담당자에게 개인적으로 전화를 하면 인사담당자가 알아서 취직시켜줬다"며 "청탁자 중에는 노조 전현직 간부, 조직내 세력을 규합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 회사 임원이나 간부, 외부 정관계 인사 등을 망라하며 이 때문에 누가 몇 명을 어떻게 추천해 입사시켰는지본인과 인사담당자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광주공장에서 모두 1천79명을 선발했는데 생산직은 시험도 없고 신체 건강하고 결격사유만 없으면 되기 때문에 서류만을 통해 누가 부적격자인지를 가려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런 점 때문에 노조간부가 돈을 받고 채용하는 비리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가 2002년 추천제를 없앤 것은는 추천제도를 통해 노조의 발목을 잡으려한다는 노조측 반발과 함께 이 제도가 기대만큼 노무 및 인사관리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측은 각 공장별로 공고나 광고를 통해 입사예정자들로부터 이력서와 학교 생활기록부 등을 제출받아 서류전형을 한 뒤 면접 및 신체검사를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해왔다. 그러나 추천제도 폐지 후에도 추천 입사는 광주공장은 물론 소하리, 화성공장등 전 사업장에서 관행처럼 굳어져 근절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과거에는 입사지원서에 추천자 이름을 적는 별도의 란이 있었으나 3년 전쯤 없어졌다"며 "그러나 추천를 받지 않고 기아차에 입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특히 선후배,지역,학맥 등 각종 관계로 얽혀있는 광주공장의 경우 그정도가 더욱 심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신규입사자를 취직시키려는 노조 전현직 간부를 비롯, 지역 정관계 인사등의 압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어 추천입사는 제도가 폐지된 후에도 공공연하게 존속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100∼500명의 생산직 근로자를 한꺼번에 선발하는과정에서 개개인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추천인제도가 합리적인 인사관리에 도움을 줬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노사 합의로 추천제도를 폐지했고 신입사원 선발시 공장별로 별도의 팀을 구성, 사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인사청탁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광명=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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