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가·환율·물가 '3중고'… 증시 발목 우려

상승세 주도했던 실적시즌 마무리 국면 돌입<br>뚜렷한 상승모멘텀 못찾고 투자 심리도 위축<br>전문가 "당분간 박스권 숨고르기 펼쳐질것"

유가·환율·물가 '3중고'… 증시 발목 우려 상승세 주도했던 실적시즌 마무리 국면 돌입뚜렷한 상승모멘텀 못찾고 투자 심리도 위축전문가 "당분간 박스권 숨고르기 펼쳐질것" 한영일 기자 hanul@sed.co.kr 국제유가와 원ㆍ달러 환율,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고공행진이 증시의 상승 탄력을 가로막는 주요 변수로 급부상했다. 국내 증시는 그동안 고유가와 환율 및 물가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훌륭한 실적 모멘텀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제 실적시즌이 마무리 국면이고 증시를 둘러싼 변수를 이겨낼 만한 이렇다 할 성장동력을 찾기 힘든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와 환율 등의 흐름은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다는 측면에서 이들의 움직임을 확인한 후 대응하는 신중한 투자전략을 조언했다. ◇’유가ㆍ환율ㆍ물가’ 증시 상승세 걸림돌되나=13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전날에 비해 19.10포인트 오른 1,842.8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날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일일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각각 2억6,000주와 5조6,000억원으로 전 거래일에 비해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다. 이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원ㆍ달러 환율도 1,040원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부담이 가중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유가는 이미 국내 무역수지를 적자로 돌려놓았다는 점에서 국내 경제의 큰 걸림돌로 떠올랐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도 증시 상승의 탄력을 저해하는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등과 원화 약세가 국내 경제에 물가 상승 압박이라는 풀어야 할 과제를 던져주는 요인”이라며 “이들 변수가 극단적인 움직임을 계속한다면 시장 전반의 조정을 야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도 “유가가 급등하는 국면에서 원유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증시 흐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유가와 환율 안정이 전제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물가 압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14일 발표될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관심 사항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CPI를 전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하지만 이를 상회할 경우 우려감이 증대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스권 ‘숨고르기’ 가능성=증시를 둘러싼 변수들이 점차 악재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지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낙관적인 시각보다는 제한된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지수의 저항선은 1,850~1,870포인트, 지지선은 1,730~1,750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와 환율이 증시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흐름을 섣불리 예단해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확인을 거친 후에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2ㆍ4분기 중반의 주가 방향성은 국제유가와 기초 원자재 가격, 통화정책 등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들 변수는 예측하기 힘든 점이 많아 추가적인 증시의 조정 압력이 상존하고 있어 신중한 투자전략을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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