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발전회사, 러시아 유연탄 수입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 검토

국내 화력발전을 담당하는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자회사들이 남북한과 러시아의 3각 물류 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러시아산 유연탄을 북한 나진항을 거쳐 들여오면 운송비 등 최대 15%의 경비 절감이 가능해 보다 싼 가격에 유연탄을 화력발전에 사용할 수 있어서다.


7일 정부와 동서발전·중부발전 등에 따르면 이들 두 회사의 물류팀장이 최근 북한 나진항을 방문해 '나진-하산 프로젝트' 성사 여부를 타진하고 돌아왔다. 사업성 점검을 위해 포스코·현대상선·코레일 3사 컨소시엄 관계자와 정부 인사 등 13명으로 구성된 방북 남측 점검단에 이들이 포함돼 프로젝트의 정책적 타당성과 경제성을 살피고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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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하산에서 북한 나진항까지 54㎞ 구간을 철도로 연결하고 나진과 포항은 해상으로 운송하는 복합물류사업이다. 포스코와 발전회사들은 현재 러시아산 유연탄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해 들여오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는 러시아와 북한·발전회사 모두에 이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러시아산 석탄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러시아는 부동항인 나진항을 안정적으로 수출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도 나진항 사용료를 챙기게 된다. 지난달 말 러시아산 유연탄 4만5,000톤을 나진항에서 포항항으로 운송하는 시범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됐으며 현재 러시아 유연탄은 포항제철소로 옮겨 코크스 원료로 사용 중이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유연탄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수입 항구 다변화는 필요한 만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사업성이 있다면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와 중부발전은 타당성 검토 후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나머지 남동·서부·남부발전의 3개사 입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들 발전회사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으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3개사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더라도 포스코 등 3사의 컨소시엄에 합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5·24 대북경제제재의 예외로 돼 있어 남북관계 경색과 상관없이 사업을 진행하는 데는 큰 걸림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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