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비메모리인 오디오칩을 애플의 '아이팟 나노' 신제품에 공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힘입어 시가총액100조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21일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일대비 4.07% 급등한 69만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01조6천365억원을 기록, 지난 달 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01조471억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시총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외국계 증권사 창구는 다이와증권과 씨티그룹, 메릴린치 등을 중심으로 33만9천150주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 매수세와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 올리는 가운데 비메모리인 오디오 디코더 칩을 애플에 공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현대증권은 이날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팟 나노' 신제품에 사용되는 오디오디코더 칩을 공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미국의 오디오 칩 공급업체인 포탈플레이 어가 하반기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팟 나노'에 사용될 오디오 디코더 칩 공급자 선정에서 탈락됐다"며 "삼성전자가 이를 가져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오디오칩 공급업체인 포탈플레이어의 올 하반기 예상 공급규모는 약 1억달러, 내년에는 2억~3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부서인 시스템LSI의 올해와 내년 매출이 각각 2조3천억원, 2조9천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5~10%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오디오칩 공급이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비메모리 부문 매출처 확대를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2.4분기에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보유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는 4월, 액정표시장치(LCD)는 5월에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황 개선 흐름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