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금융위기가 잦아들자 월가 구제에 나섰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벤 버뱅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미 의회로부터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의회로부터 사퇴 압력에 시달리고 있고, FRB는 30년 만에 의회 감사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하원 금융소위원회는 19일(현지시간) 의회에 FRB에 대한 감사권 배제를 철폐하는 일명 '론 폴'법안을 찬성 43대 반대 26으로 통과시켰다.
공화당 론 폴의원은 의회 내 대표적인 FRB 비판론자로 하원 과반수가 넘는 300명의 동료 의원을 법안 공동 발의자로 끌어 들였다. FRB의 통화정책과 긴급 대출권한 제한을 골자로 한 이 법안은 상하 양원에서 다양한 논의가 진행중인 다른 금융개혁관련 법안과 병합될 것으로 보인다.
가이트너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는 의회 내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상ㆍ하 양원합동 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공화당 소속 2명의 의원으로부터 사임 압력에 시달렸다. 마이클 버지스(텍사스) 공화당 의원은 가이트너 장관에 "당신이 물러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기용되지 말았어야 했다"며 몰아붙였다.
앞서 집권 민주당 소속 피터 데파지오(오리건) 하원의원이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가이트너 장관이 월가와 너무 밀착됐다며 사임을 촉구한 바 있다.
가이트너 장관에 대한 사임 압력이 거세지자 백악관은 이날 지지성명까지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