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처음부터 난전으로

제1보(1~16)



제12기 GS칼텍스배 도전5번기 제4국 ○ 박영훈 9단 ● 이세돌 9단 (2007년 12월12일 한국기원) 일주일이 지나자 제4국이 속개되었다. 이번에는 이세돌이 흑번이다. 이틀 전에 이세돌은 국수 타이틀을 따냈으므로 한껏 기분이 좋아져 있다. 웬만하면 GS칼텍스배도 오늘로 끝냈으면 하는 심정이다. 흑번일 때 끝내는 것이 아무래도 마음이 편하다. 아무리 덤이 있다고 해도 역시 흑으로 두는 편이 판을 짜기가 편한 것이 사실이니까. 사이버오로의 해설실에는 백대현6단이 나와 있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백대현은 1978년생. 언제나 서글서글하고 친절하며 언변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이 기전의 공식 해설위원인 윤기현9단은 1942년생. 김인보다 1년 연상이지만 테니스로 건강관리를 열심히 해서 김인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 검정색 가발을 언제나 사용한 덕분이기도 하다. 흑7, 9로 밀어붙이자 윤기현이 말한다. "호오. 눈사태형으로 간다는 얘기로군. 이세돌이 전에는 이런 대형정석을 잘 안 쓰는 편이었는데…."(윤기현) "요즈음 이세돌은 그야말로 자유자재예요. 별의별 정석을 다 시도합니다."(백대현) 흑15는 백더러 참고도1의 백1로 붙여 달라는 주문이다. 백5까지 틀을 잡을 때 흑6으로 점잖게 한칸 뛰어놓으면 상변의 흑진이 그럴듯하게 부푼다. 그 의도를 간파하고 박영훈은 백16으로 뛰어들었다. "처음부터 난전이네. 난전은 이세돌이 원하는 바 아닌가."(윤기현) 백16으로 뛰어들면 참고도2의 흑1로 받는 것이 상식적이다. 흑11까지는 최근의 실전에서 나온 패턴인데 두 사람이 과연 이 코스로 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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