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단특집/에너지관리공단] 투자비없는 고부가가치 창출 전력

우리나라가 지난해 에너지를 수입하는데 들인 비용은 228억달러. 범정부차원의 절감목표선인 8%를 달성하면 18억2,400만달러라는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자동차 500만대를 넘게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오염물질 배출 감소, 환경정화비용까지 감안하면 실제 부가가치는 더욱 높아진다.김홍경(金弘經)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에너지 절약은 어떤 수출상품보다 마진도 높은 전략사업』이라고 강조한다. 에너지관리공단은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을 관장하는 기관. 절약캠페인도 총괄한다. 지금 공단이 변하고 있다. 단순한 절약 캠페인보다 고효율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겠다는게 공단의 방침이다. ◇과소비·절약 캠페인의 시대는 갔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3.93TOE(원유환산수). 일본·프랑스보다 조금 낮고 미국의 절반수준이다. 그러나 상대평가에서는 우리의 사용량이 훨씬 많다. 국내총생산(GDP) 1,000달러당 에너지소비량이 일본의 2.27배, 미국의 1.37배에 달한다. 가난하면서도 부자보다 많이 썼다는 얘기다. 앞으론 이같은 에너지과소비형 구조가 깨어진다. 발전·가스사업 민영화로 외국계메이저가 시장을 인수할 때 정책적으로 싸게 책정했던 에너지요금이 급상승,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더욱 불리해졌다. 원가상승도 불가피하다. 아끼자는 캠페인 때문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절약을 강요당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정부 에너지정책도 시장기능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가계와 기업의 자발적인 소비합리화를 유도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고효율기기 확산·환경친화구조= 에너지 획득비용이 높아만 가는 현실에 대응키 위한 에너지관리공단의 사업방향은 크게 세가지. △고효율에너지 기기 보급 확대 등으로 에너지기기 고효율화를 지원하고 △에너지 사용구조를 환경친화적으로 변모시키겠다는 것이다. 공단은 △고품질 서비스로 이같은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 99년중 형광등과 전구 등 조명부문 고효율 에너지기자재 판매량은 모두 680만개. 절감액은 358억원. 절대액수가 크지 않다고 볼수도 있지만 98년보다 17.7배나 증가한 것이다. 투자비 없이 고효율 에너지 기기를 보급하는 ESCO(에너지절약 전문기업)사업도 공공기관과 아파트 단지 등에서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이 사업의 실적은 706억원. 전년보다 85.7%증가했다. 올해 고효율기기 설치, 주택단열 개·보수 등 에너지 절감에 사용될 국가예산도 4,152억원으로 전년보다 8.1% 늘어났다. ◇환경친화적 에너지 소비구조 앞당긴다= 지난해 4월 에너지절약마크(ENERGY MARK) 부착제도가 도입된후 99년말까지 판매된 에너지 저소비형 전자제품은 415만대. 앞으로 5년간 2,184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만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30만KW용량 복합화력발전소를 지으려면 4,500억원이 들어간다.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도 있다. 전력생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 배기물 질 배출 감소까지 감안하면 경제적 효과는 셈하기 어려워진다. ◇에너지 관리서비스 시대로= 공단이 지난 1일부터 제정·시행한 「에너지관리 서비스헌장」은 「관리(MANAGEMENT)가 서비스」로 바뀌는 출발점. 고객만족을 모토로 내걸고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5,000원을 물어준다는 내용이다. 효율적 에너지 사용을 확산시키기 위해 배수진을 치고 고객을 설득하고 감동시키겠다는 것이다. 정부출연·위탁기관중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권홍우기자HONGW@SED.CO.KR 입력시간 2000/03/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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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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