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첫 공채출신 여성 전무가 탄생했다. 17일 단행한 삼성그룹 임원 인사에서 최인아 제일기획 상무가 전무로 승진됐다. 지난 2000년 삼성그룹 최초로 공채출신 여성임원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던 최 전무는 또 한차례 삼성그룹의 여성임원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최 전무는 84년 제일기획 공채 8기 카피라이터로 입사했다. 기존의 낡은 이미지를 젊은 브랜드로 탈바꿈시키며 월 매출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데 톡톡히 기여한 ‘삼양라면’광고, 빨간 모자를 쓴 서비스 걸을 등장시켜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한 ‘SK주유소’ 광고 등이 그의 작품. 광고업계에서는 그를 ‘히트 제조기’로 부를 정도다. 98년에는 칸국제광고제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국내 광고계의 국제적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았다. 최 전무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제일기획이 회사 최고의 인재에게 수여하는 ‘마스터’의 초대 수여자로 선임되기도 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총 16명의 공채출신 여성임원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우수 여성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