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카르멘의 유혹, 더 강렬해졌다

서울경제TV 개국·건국60주년기념 '카르멘' 공연… 16~19일 올림픽홀서<br>극전개 늘어지는 부분 잘라내 2시간으로 압축<br>아리아 제외한 대사 우리말로 바꿔 이해 높여<br>최승현·백재은, 프리마돈나 연기 대결도 흥미



‘짧고 강렬하게’ 오페라 ‘카르멘’이 다시 한번 재창조된다. 김자경 오페라단이 창단 40주년을 맞아 16~19일 서울 잠실 올림픽홀에서 ‘카르멘’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특히 10일 첫 방송을 하는 서울경제TV(SEN) 개국과 우리나라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국내 관객을 위한 맞춤형 공연으로 새 옷을 입었다. 전개가 늘어지는 부분을 과감히 잘라내 공연을 2시간으로 줄였고, 대사는 우리말로 바꿔 이해도를 높인 점이 두드러진다. 최승우 김자경 오페라단장은 “국내 관객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오페라를 관람하는 시간이 약 2시간 정도”라며 “전개상 불필요한 부분을 줄였다”고 말했다. 1막에서 담배공장을 배경으로 어린이 합창단이 노래하는 부분 등 극의 속도감을 떨어뜨리는 부분을 압축했다. 아리아를 제외한 대사는 우리말로 바꾼 점부터 인상적이다. ‘카르멘’은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을 원작으로 프랑스 작곡가 비제가 1875년 곡을 붙인 오페라이다. 배경은 스페인의 세빌리아이지만 아리아와 대사는 모두 불어이다. 최승우 단장은 “공연이 불어로 진행되면 관객들은 자막이 담긴 전광판과 무대를 번갈아 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대사를 우리말로 바꿔 이해 속도도 빨라지고 편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귀에 익숙한 ‘카르멘’의 아리아 ‘하바네라’를 부르게 될 프리마돈나의 연기 대결도 눈길을 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신예 성악가 최승현(32)과 백재은(33)이 함께 캐스팅돼 흥미롭다. 각각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 중인 최승현과 백재은은 최근 국내에서 공연한 ‘카르멘’에서 나란히 주역을 맡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최승현은 지난해 11월 예술의 전당에서 기획한 오페라 ‘카르멘’을 통해 국내 무대에 데뷔했고, 백재은은 올 7월 국립오페라단이 주최한 ‘카르멘’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최승현은 개막일인 16일 저녁 7시와 18일 오후 3시에 무대에 오르고, 백재은은 19일 오후 3시에 무대에 오른다. 그 밖에 국내외에서 20여 년 동안 ‘카르멘’을 연기해 온 ‘카르멘’의 대모 김학남이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카르멘 역으로 17일과 19일 저녁 7시에 출연한다. 남자 주인공 돈 호세 역은 테너 황태율, 손성래, 김달진, 박기천이 번갈아 맡고 투우사 에스카미오 역은 바리톤 김동규, 최영일, 송기창이 담당한다. 연출은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서 맹활약하는 연출가 최종률, 반주는 로망스 오케스트라(지광윤 지휘)가 책임진다. ‘카르멘’은 집시 여인 카르멘의 유혹으로 탈영한 하사관 돈 호세가 그녀를 소유하지 못하게 되자 살해하는 비극적인 내용의 오페라다. 투우사의 노래, 꽃 노래 등 낯익은 아리아들로 구성돼 오페라 초심자에게 특히 많이 추천되는 명작이다. (02)724-2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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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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