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입주임박 분양권 이상과열

입주임박 분양권에 전매제한조치로 억눌렸던 미실현 차익이 한꺼번에 붙으면서 매도호가가 급등하는 `스프링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 매입후 입주시점까지 3~4개월 기다렸다가 단타매매를 하려는 가수요가 붙기 시작해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불안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26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준공됐거나 준공될 예정인 서울 주요 분양권의 프리미엄 호가가 입주시기 3~4개월 전부터 매월 수천만원씩 뛰어오르고 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정부의 고강도 투기대책이 주로 재건축아파트 등에 집중에 집중되고 있고 강남권을 중심으로 중ㆍ대형아파트 공급부족이 예측됨에 따라 입주 전후의 새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달새 최고 1억원 올라=오는 12월 입주하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금호베스트빌의 경우 지난 한달새 웃돈이 7,000만~1억원가량 뛰어 46평형 로열층이 7억5,000만원(분양가 5억1,000만원)선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같은 시기에 준공되는 강남구 논현동 동부센트레빌 41평형도 9월초보다 5,000만원가량 오른 8억원선(〃4억3,000만원)에 호가되고 있는 상태. 강북권에서도 뉴타운예정지역이나 신규개발예정지 인근을 중심으로 입주임박분양권 호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성동구 성수동 중앙하이츠빌의 경우 최근 뚝섬개발기본계획이 수립된 데 따른 기대감으로 한달새 값이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12월 입주하는 강북구 미아동 풍림아이원도 지난 2개월새 값이 2,000만원이상 올라 41평형dl 3억6,000만원(〃2억5,300만원)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역삼동 대한부동산의 한 관계자는 “현재 나온 물건들은 분양권 전매가 1회에 한해 가능하기 때문에 거래가 잘 안되다가 전매제한이 풀리는 입주시기가 다가오면서 값이 오르고 있다”며, “그나마 매물이 많지 않아 값은 더 오를 것을 본다”고 말했다. ◇단타매매 가수요 붙는다=최근에는 입주임박 분양권에 일부 단타매매수요가 붙기 시작해 가격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은 분양권전매제한 때문에 한차례 매입하면 당분간 매도를 할 수 없지만 입주시점인 3~4개월 후엔 이런 제약 없이 자유로운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노리고 있는 것. 더구나 일부 중개업소는 아예 미등기 전매를 은근히 유도하기도 한다. 매수자를 위장한 기자의 분양권 매수주문에 논현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권을 매입한 후 원하면 등기를 하기 전에 파는 것을 도와줄 수도 있다”며, “최근 신규입주 아파트는 값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단기에 팔아도 차익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장동향에 대해 김희선 부동산114상무는 “앞으로 주택시장의 가격 상승을 재건축아파트가 아닌 신축아파트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분양가 규제 여부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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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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