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계단을 오르는 착잡한 정 회장의 표정이 우리 기업의 현실 아니냐.”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는 모습을 TV뉴스로 지켜본 한 대기업 CEO의 말이다.
현대차 사태를 지켜보는 재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 회장의 검찰 소환이 경영공백으로 이어져 글로벌 5대 메이커로 도약하고 있는 현대차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기업 한 관계자는 “현대자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최소화되 수 있기를 바란다”며 “현대차 그룹의 경영공백이 국가 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엽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공식논평을 내지 않은 채 현대차 사태가 경제계 전반으로 확대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전경련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산업 등은 빠른 의사결정을 내라고 해외생산기지를 확보하는 등 최고경영자의 역할이 어느 업종보다도 중요하다”며 “정 회장의 소환이 현대차의 글로벌 전략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관계자도 “정 회장의 검찰 소환으로 기업인들이 경영의 불안감을 느낀다면 누가 기업을 경영해 이익을 창출하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겠느냐”며 “조속히 수사가 종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의 관계자는 “정 회장이 구속은 협력업체와 중소기업 등 현대차를 바라보고 있는 모든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ㆍLGㆍSK 등 대기업들도 정 회장의 소환이 환율하락과 고유가에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를 더욱 악화시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기업 한 고위 관계자는 “지난 19일 현대차그룹의 대국민 사과와 1조원 사회 헌납 발표를 감안해서라도 최악의 경우로 치닫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