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수료생들의 취업률이 3년째 50%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군 복무 예정자를 제외한 43기 연수생 607명 가운데 46.8%인 284명만 수료 후 직장을 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료일 기준 연수생들의 취업률은 2011년 56.1%에서 2012년 40.9%로 뚝 떨어져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13년 취업률은 46.8%로 올해와 비슷했다.
연수원 측은 "수료 직전의 취업률인 만큼 예년과 마찬가지로 8월께에는 100% 가까이 취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43기 연수생들의 진로는 군 입대를 앞둔 179명을 제외하고는 변호사가 1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107명이 로펌행을, 19명이 단독 또는 공동으로 개업의 길을 택했다.
이어 46명이 법원 재판연구원(로클럭)을, 40명이 검사를 각각 지원했다. 공공기관과 일반기업을 지원한 연수생은 각각 32명, 24명으로 나타났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이준상(24)씨가 2년 합산 최고 성적을 받은 수석 수료생으로 대법원장 상을 받았다. 이씨는 대원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0년간 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한 연수생 절반이 특목고·서울대 졸업생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씨 역시 선배 수석 수료생들과 비슷한 길을 밟아온 셈이다. 이씨는 지난 2011년 5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사법연수원 수석 수료자들 가운데는 합격 나이가 가장 어렸다.
법무부장관 상은 목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장민주(26)씨가 수상했다. 이씨와 장씨는 이날 사법연수원 수료 직후 곧바로 군법무관으로 입대해 법조인으로 첫발을 내딛게 된다.
대한변호사협회장 상은 서민경(26·여)씨가 차지했다. 서씨는 한영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곧바로 로펌인 '김앤장'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43기 수료자 중 법조인 자녀는 민영일 대법관의 아들 경호씨 등 총 21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수료식에 참석한 양승태 대법원장은 "법적 전문지식이 아무리 깊다 해도 올바른 정의 관념과 따뜻한 인간미가 없다면 한갓 법률기능공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며 "고매한 인품과 품격, 기꺼이 자신을 내던지는 희생정신을 갖춰 신뢰와 존경을 쌓아 가는 사회의 리더가 되길 바란다"며 수료생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