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통 3사 연말 마케팅 '실종'

시장 안정기조 뚜렷·실물경제 위축까지 겹쳐<br>"무리수 두지 않겠다" 이벤트·경품행사등 지양

가입자 확대를 위해 매년 11~12월 경쟁적으로 프로모션 활동을 벌였던 이동통신사들의 연말 마케팅이 사라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등 이통 3사는 시장 안정기조가 뚜렷한데다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까지 겹치자 이렇다 할 연말 마케팅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내부적으로 불요불급한 경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프로모션 등 마케팅 비용 역시 꼭 필요한 최소수준으로 집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즌에 해오던 채점서비스, 입시정보 컨텐츠 경품행사 등 수능 이벤트를 올해는 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또 지난해말 기기변경 보상 이벤트를 비롯 가입자 유치를 위한 해외여행 경품행사 등 다각적인 프로모션을 펼쳤지만 올해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KTF와 LG텔레콤도 3ㆍ4분기 이후 유지해온 ‘조용한 마케팅’ 기조를 연말연시에도 그대로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 3세대(G) 경쟁을 선도했던 KTF는 지난 2ㆍ4분기 적자전환을 계기로 하반기부터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인 상태다. KTF는 2ㆍ4분기에 6,161억원의 마케팅비용을 썼지만 3ㆍ4분기에는 67% 수준인 4,15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4ㆍ4분기 역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시장이 쿨다운돼 있는 데다 이통3사 중 가입자 확대 드라이브를 걸려는 곳이 없기 때문에 올 연말 이통시장은 조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까지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한해 목표실적을 맞추기 위해 보조금을 확대하고 각종 판촉 행사를 벌이는 등 업체간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지금은 시장이 안정돼 있고 이통사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면서 무리한 마케팅을 지양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더해 이통사들이 이미 올해 가입자 목표를 달성함 점도 연말 마케팅이 미미한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KTF는 올해 세워놓은 3G 가입자 목표인 770만명을 이미 넘어섰고, 수정 목표인 820만명 역시 연말까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텔레콤도 올해 계획했던 순증 40만명을 이미 채웠다.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가 가사화되면서 마케팅 투입효과가 예전만 못한 점도 마케팅을 자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소비가 위축되고 있어 프로모션이 제대로 먹혀들까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 같은 안정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이통업계의 출혈경쟁 지양에 따라 내년 이통 3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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