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국 탈동조화 논리 용도폐기 해야"

'미스터 쓴소리'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부장


“디커플링 논리는 철저히 무시하세요.” 여의도 증권가에서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정의석(사진)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29일 ‘디커플링 논리의 오만과 편견’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최근의 급락장세에서는 디커플링 논리를 철저히 용도 폐기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미국 경제의 경착륙 여부에 전세계 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을 목격하면서도 ‘탈동조화’를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 미국과 신흥시장 간의 실물경제에 탈동조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해서 증시도 그에 동일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단순논리는 억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정 부장은 보고서에서 또 “증시 상승 국면에서는 변동성에 있어서 일부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본질적으로 보다 중요한 방향성 측면에서는 사실상 ‘동조화’라 해도 무방할 만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0년 이후 뉴욕증시와 아시아증시의 상관관계를 따져보면 중국 본토 주식시장처럼 글로벌 자본의 유ㆍ출입이 근본적으로 차단돼 있는 일부 시장을 제외하고는 미국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시장은 없었다는 지적이다. 그는 “디커플링 논리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도, 글로벌 경제 성장동력의 변화가능성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며 “글로벌 경제 중심축 이전이 여전히 진행형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완결된 것처럼 간주한 채 모든 것을 디커플링의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주가의 근본적 속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오만함”이라고 비판했다. 정 부장은 1990년대 초 부도 징후 기업을 실명으로 지목한 이른바 ‘멍멍이시리즈’를 발표한 뒤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철저한 분석으로 대우와 현대의 몰락을 예견한 ‘이무기가 돼버린 용에 관한 보고서’를 비롯해 지난 1~2년 새 발표한 ‘명품주식 보고서’ ‘코스닥은 바다이야기’ 등까지 그가 펴낸 리포트들은 하나같이 지금까지도 투자자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그는 또 한번의 쓴소리 보고서를 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당연한 얘기를 한 것뿐, 오히려 시기적으로는 다소 늦은 감이 있었다”며 “시간이 지나면 오르겠지 하는 막연한 낙관론과 기대감에는 일정 부분 경계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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