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밀가루값 내렸는데 라면·과자값은 제자리

2년새 20~30% 인하 불구<br>식품업계 "당분간 조정 없다"


최근 밀가루 가격이 잇따라 인하되면서 이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라면ㆍ과자ㆍ빵 등 가공식품 가격의 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밀가루 가격이 오를 때 제품가격을 인상했던 가공식품업체들은 대부분 이번 가격 인하에도 제품 가격을 당장 내릴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ㆍ대한제분ㆍ동아원 등 제분업체 3사는 최근 연이어 밀가루 가격을 6~8% 가량 인하했다. 이에 앞서 제분업체들은 지난 2008년 7월과 2009년 9월에도 가격 인하를 단행해 최근 2년 새 밀가루 가격은 20~30% 가량 내린 셈이다. 이들 제분 3사의 국내 밀가루시장 점유율은 약 75%에 달한다. 하지만 가공식품업체들이 이번 밀가루 가격 인하를 이유로 당장 제품 가격을 내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태껏 가공식품업계가 밀가루 가격 인하에 따라 제품 가격을 조정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과자와 라면의 원가에서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은 10~15%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심의 한 관계자는 "현재 7개 제분업체에서 밀가루를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는데 2개 업체로부터만 밀가루 가격 인하를 통보 받았다"며 "다른 업체의 인하 내용을 통보 받는대로 라면 가격에 미치는 효과를 파악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제과업체 관계자도 "과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밀가루 외에도 설탕ㆍ카카오ㆍ유가ㆍ포장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밀가루 가격만으로 제품 가격을 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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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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