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MB, 캐피털社 고금리 질타

"재벌 금융사가 사채처럼 40~50%대 이자를 받다니…"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대기업 캐피털 회사의 이자율이 40~50%에 달하는 데 대해 "큰 재벌에서 이자를 일수이자 받듯 하는 것은 사회정의상 맞지 않는다"고 강력히 비난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무담보 소액신용대출을 해주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미소금융 사업장을 방문해 옷가게를 운영하는 정모(63)씨의 대출서류를 보다가 배석한 진동수 금융위원장으로부터 캐피털 이자율이 이처럼 높다는 말을 들은 뒤 "이자를 많이 받는 것 아니냐. 사채하고 똑같다. 사채이자가 아니냐"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에 진 위원장이 "신용이 좀 안 좋아 그런 것 같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신용 좋으면 여기서 돈을 빌리겠냐"고 반문한 뒤 "간판도 없는 사채업자나 많이 받는 줄 알았더니 캐피털 같은 데서 이렇게 이자를 많이 받는 줄 몰랐다. 이 사람들이 구두 팔아 40% 넘는 이자를 어떻게 갚나. 일수이자보다 더 비싸게 받으면 어떻게 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정씨에게) 이 대통령은 (정씨가 대출받은 캐피털이 소속된) 이 그룹이 미소금융도 하느냐고 물은 뒤 "이 그룹에 가서 미소금융에서 돈 빌려 이 그룹 소속 캐피털에 갚는 걸로 해보라"고 대안까지 제시했다. 이어 진 위원장은 캐피털 금리가 높은 것은 조달금리가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이 대통령은 "큰 회사들이 채권을 발행하는데 뭐 그렇게 이자가 비싸냐"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대기업이 하는 캐피털이 이렇게 이자를 많이 받으면 나쁘다고 본다"며 "대출을 못 받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이자를 이렇게 많이 받으면 되겠나. 이렇게 이자가 비싸니 장사하는 분들이 용을 써 일하는데 이렇게 이자를 많이 주면 어떻게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소금융 활성화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이게 대기업이 하는 일 가운데 작은 일이어서 소홀할 수 있다고 본다"며 "대기업들이 애정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미소금융 현장방문에는 진 위원장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종휘 우리미소금융 이사장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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