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계가 개성공단 문제와 양국의 선거, 문화 차이 등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주요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런 브릴리언트 한미재계회의 미국 측 사무국장은 18일(현지시간) 주미 한국대사관 홍보원에서 가진 ‘코러스(KORUS) 하우스’ 강연을 통해 “개성공단 문제가 민감하다”며 “이에 대한 미 업계의 공식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미국에는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있고 한국도 내년 대선이 다가오고 있어 FTA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양국간 문화적 차이도 협상 과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릴리언트 국장은 구체적으로 “자동차와 의약품ㆍ서비스ㆍ쌀 등 농산물 분야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러나 미국이 싱가포르 및 이스라엘과의 FTA 협상에서 첨예한 법적ㆍ정치적 문제를 해결한 만큼 한국과의 협상에서도 이를 해결해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브릴리언트 국장은 또 “미 업계는 23일 워싱턴에서 한국 무역업계와 FTA 공동협의를 갖는 것을 비롯해 양국 업계와 정부ㆍ의회 측과의 긴밀한 협의를 지속할 것이며 다음달 초 미 업계의 입장을 담은 2차 보고서를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인에 대한 미국 비자 면제 문제와 관련, 브릴리언트 국장은 “이는 즉각적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는 FTA에 대한 활발한 의견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한국은 보다 조용하며 이 같은 대화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본다”며 “미 업계는 한국 내 FTA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할 용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미 FTA 추진이 이미 아시아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특히 일본 측이 처음으로 우리에게 ‘우리는 어떠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