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닥터 둠 "초인플레·달러화 종말 올것"

파버 "美 국채 팔고 주식으로 눈 돌려야"



'닥터 둠'으로 알려진 월가의 비관론자 마크 파버가 "지금의 금융 상황은 2008년 위기 직전보다 더 안 좋은 상태"라며 암담한 미래를 예고했다고 마켓워치가 18일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파버가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과 달러화의 종말, 시장의 극심한 불안의 도래를 경고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미 국채와 현금(달러)을 처분하고 주식과 금으로 눈을 돌릴 것을 조언했다고 전했다. 파버는 이날 발간된 '더 글룸 붐&둠 리포트'에서 미국과 유럽에서 재정적자 문제가 터지고 정치 시스템은 기능을 아예 상실한 가운데 기업들은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투자 대신 현금을 쌓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업은 일자리나 섦비 투자 대신 다른 기업을 인수합볍(M&A) 하는 데만 돈을 쓰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앞으로 수 년간 이어지면 고용은 무너지고 가격을 결정하는 데 있어 기업들의 입김이 점차 세지면서 결국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이 같은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는 금융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선 미국의 장기 국채를 거들떠보지도 말 것을 파버는 권유하고 있다. 그는 취약한 미국 경제 하에서 "미 정부 채권은 정크(투기등급) 채권 수준"이라면서 "10년 또는 30년 만기 미 국채에 투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달러화 자산은 가급적 분산시킬 것을 주문하고 있다. 주식이나 금에 투자하는 대신 현금을 쌓아두는 것도 사실상 돈을 잃는 행위라고 그는 지적했다. 달러화를 마구 찍어내느라 통화정책이 느슨해질 대로 느슨해진 미국에서는 "초인플레이션이 도래"할 수밖에 없으며, 물가가 치솟으면 현찰은 구매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파버가 모든 투자에 대해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더 많은 돈을 찍어낼수록 금에 대한 수요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일 요동을 치며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혔다. 그는 "만일 현금과 미 국채, 주식이 있다면 장기적으로는 주식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파버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900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달러화를 찍어내는 한 증시가 붕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증시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비관적이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신흥시장에 대한 전망도 낙관적이다. 마켓워치는 파버 자신의 주식 포트폴리오도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 태국, 홍콩 등 배당이 나오는 아시아 주식 위주로 편성돼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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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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