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는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스포츠로서의 효과가 만점일 뿐만 아니라 설원을 수놓는 화려한 스키복으로 자신의 개성를 한껏 드러낼 기회이기도 하다.올 겨울엔 경기회복과 희망찬 새 천년의 기대감으로 예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스키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스키가 대중 스포츠로서의 입지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스키장마다 스노우보드 시설을 대폭확장한데다 특별소비세 폐지로 리프트 이용료가 떨어지는 것도 스키인구 확대에 호재로 작용하는 까닭이다.
스키복시장은 근래 크게 전문 스키복과 다목적 스키복으로 양분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엔 실용성을 강조한 다목적 스키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스키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스키복은 노랑·빨강·오렌지 등이 중심을 이루는 기존 화려한 색상에 기능적인 측면을 더욱 강조한 상품들이 새롭게 눈길을 끈다.
한 시즌에 3~4번 정도 스키장을 찾는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기본적인 기능을 갖추면서 평상복으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는 다목적 스키복은 베이직·섹시 스타일이 동시에 인기다. 베이직 스타일은 깔끔한 디자인과 자연스런 색상을 활용해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강조한 섹시 스타일은 광택소재를 활용하거나 재킷의 칼라 부분에 포근한 느낌의 털을 달아 보온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
스키복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템으로 꼽을 수 있는 스키바지는 아랫단이 종 모양으로 넓게 퍼지도록 만들어진 스판소재가 사라지는 대신 스노보드 스타일의 헐렁한 우븐소재가 인기를 끈다.
스키복의 정통 스타일로 허리선이 들어간 재킷에 스판바지를 맞춰 있는 연출은 이제 구식패션으로 밀려나고 힙합풍의 헐렁한 박스재킷과 우븐소재의 바지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유행이다. 다만 패션성을 강조한 섹시 스타일에서는 아직 몸의 곡선을 살릴 수 있는 스판소재가 일부 쓰이기도 한다.
세기말에 등장한 테크노열풍은 스키복 패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밝은 흰색이나 첨단 사이버감각의 은회색 재킷, 코팅처리된 스키안경, 기능성을 더욱 강화한 장갑 등의 조가 대표적이다.
스키복은 뭐니뭐니해도 운동복이기 때문에 패션성도 중요하지만 활동하는데 우선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 스키를 탈 때 무릎과 허리를 구부리고 팔을 앞으로 내미는 자세에 편안해야 한다. 산악지형의 강한 눈보라에 견딜 수 있는 보온성과 방수효과를 갖추는 것도 스키복 선택에서 필수요소.
장식의 경우 넘어졌을 때 눈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임기능을 하는 고리, 장갑을 끼고 있는 상태에서도 여닫기가 편한 지퍼가 있으면 좋다.
구동본기자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