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예금금리 밑도는 채권형펀드 속출

장·단기 수익률 급락에 자금이탈도 가속<BR>정책당국 개입불구 시장불안 이어질듯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수익률이 낮은 채권형 펀드가 속출하면서 자금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한국은행의 국고채 매입 등 정책당국의 시장 진정책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가 안정세를 보이지 않아 운용사들의 채권펀드 수익률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22일 제로인에 따르면 규모가 100억원을 넘고 6개월 이상 운용되고 있는 97개 채권형 펀드 가운데 1년 수익률이 1년 정기예금 금리(3.0~3.90%) 중 최고치인 3.90%를 웃도는 펀드 수는 25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개월 수익률이 은행의 6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2.60~3.10%) 최저치인 2.60%를 넘는 펀드는 단 한 곳에 그치는 등 운용수익률이 극도로 저조한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업체 사장은 “솔직히 채권형 펀드를 운용하기가 괴롭다”며 “올해 초에 이어 최근 다시 채권시장의 불안양상이 심해지면서 올해 설정한 채권형 펀드의 경우 상당수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 들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단기채권형(6개월)과 장기채권형(1년 이상)의 실현수익률은 각각 5.26%와 7.53%에 달했지만 올 들어 급락하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단기ㆍ장기채권형의 실현수익률은 각각 3.97%, 4.90%로 떨어졌다. 더구나 설정된 지 6개월이 넘는 100억원 이상 채권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개월 0.98% ▦1년 3.98%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형 펀드의 자금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단기채권형 펀드는 1월 2조816억원이 빠져나간 데 이어 ▦2월 3조3,302억원 ▦3월 2조3,958억원 ▦4월 1,384억원의 자금이 유출됐고 5월에만 1,410억원 순증했다. 장기채권형 역시 1월 486억원, 2월 7,278억원 3월 1조2,970억원으로 감소폭이 점차 커졌다가 4월에 일시적으로 194억원이 순증된 뒤 5월 들어 다시 2,63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A증권 채권담당인 한 펀드매니저는 “채권시장 안정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며 “업체들이 최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국공채보다는 회사채에 더 비중을 두고 운용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채권시장의 불안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펀드매니저들마다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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