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산품·中企 대륙진출 교두보로

이마트가 17일 중국 유통시장 본격 공략을 선언한 것은 단순히 점포늘리기 차원을 넘어 거대 규모의 중국시장에 한국 제품 판로를 확대하고 경쟁력있는 국내 유망 중소기업의 중국 진출 교두보로서의 역할 증대를 의미한다. 그러나 2012년까지 점포수를 50개로 늘리겠다는 이마트의 중국 전략은 앞서 진출한 월마트와 까르푸 등 세계적인 대형 유통사의 장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통매장을 통한 제조업 동반 진출= 오는 29일 문을 여는 2호점에는 국내 50여개사 1,500여 제품이 진열대에 오른다. 이마트를 통한 제품 판매는 사실상 제조회사의 중국 수출효과와 같다. 오는 2012년까지 50개 점포를 열겠다는 이마트의 구상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메이드 인 코리아’의 중국 진출은 더욱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특히 중국에 첫 진출하는 제조회사는 신흥시장 개척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송식품과 한진푸드ㆍ남선알미늄 등 10여개 업체는 이마트를 통해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하거나 할인점에서 첫 선을 보이는 제조업체다. 또 이미 중국에 진출한 농심 등 국내 식품회사의 제품수도 종전 100개 정도에서 850개로 늘어나 유통ㆍ제조사간의 ‘윈윈 전략’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된다. ◇한국형 모델, 중국서 통할까= 중국은 월마트와 까르푸 등 세계적 기업은 물론 일본과 중국ㆍ독일ㆍ대만 등 세계 각국의 300여개 할인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곳. 이마트는 중국시장에 ‘한국형 모델’로 승부한다는 전략이어서 중국시장에서도 ‘이마트식 경영’이 통할 지 여부가 관심사다. 2점인 ‘루이홍(瑞虹)점’은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백화점을 방불케하고 기존 할인점의 4배에 달하는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백화점식 서비스를 도입, 주차 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화장품 코너를 대면식으로 운영하는 등 신흥 소비층 공략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또 한류열풍을 반영해 한국 먹거리 850여가지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한국식품 전문관’을 열고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LG전자의 가전관과 홈시어터 체험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마디로 창고형 할인점인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경영기법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진출 7년 만에 대대적인 공략을 선언한 이마트의 구상이 중국시장에서 통할 지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자금력과 인지도면에서 윌등한 월마트와 까르푸가 버티고 있는데다 현지 소비자 정서를 잘 반영하는 중국 토종 및 대만업체의 견제가 심하기 때문이다. 월마트와 까르푸의 경우 점포 수 만도 각각 39개와 48개에 이르고 있고, 진출도 한발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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