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연금 마저도 몸사린다

"연말까지 적극적 매수 자제" 밝혀… 증시 수급 빨간불<br>'윈도드레싱 의혹' 부담도 작용한듯

국민연금이 연말까지 적극적인 매수를 자제하기로 했다. 하락장에서 지수방어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던 국민연금이 투자전략을 수정함에 따라 증시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민연금공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연말이라는 시기, 증시 여건 변화 등 새로운 변수가 대두됨에 따라 운용전략을 수정하게 됐다”며 “종전과 같은 적극적 매수세를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결정은 국민연금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받치고 있다는 질타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여건이 다시 급속히 악화되고 있고 연말을 앞두고 매수세를 확대할 경우 윈도드레싱 의혹을 받을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증시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국민연금은 현재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운용실적 마감을 앞두고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경우 윈도드레싱 의혹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을 포함한 구체적인 주식전략은 오는 12월에 예정된 기금운용위원회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연금이 ‘몸사리기’ 모드로 들어감에 따라 증시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적극적인 매수주체가 실종된 상황에서 그나마 꾸준히 주식을 매수하며 지수하락을 방어해왔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수급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한발 뒤로 물러서는 것이 수급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국민연금의 공백을 메워줄 주체가 없기 때문에 프로그램 매매가 증시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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