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3월 27일] 전자산업 산 역사 LG전자 반세기

40대 이상 국민 중 ‘GoldStar(금성사)’라는 상표에 향수를 느끼지 않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GoldStar 라디오나 선풍기가 없는 가정이 거의 없었다고 할 만큼 우리와 호흡을 같이했던 이름이다. 바로 LG전자의 전신이자 상표다. GoldStar를 밑거름으로 이제는 세계의 가전명가로 성장한 LG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LG전자 반세기는 한국 전자산업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58년 금성사라는 이름으로 창업된 LG전자의 제품에는 ‘첫’이라는 수식어가 줄줄이 붙는다. 외제 라디오와 TV뿐이었던 1959년 라디오 ‘A-501’를 제작해 시장에 내놓았다. 한국 최초의 라디오이자 전자제품이다. 바로 전자산업이 태동하는 순간이다. 1962년에는 이를 미국에 수출까지 했다. 이로부터 선풍기, 전화기, 냉장고, 흑백 TV, 세탁기, 에어컨, 카세트 녹음기, 전자레인지 등을 개발해 한국의 전자산업을 선도했다. 이 같은 LG전자의 눈부신 성장은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세계시장을 일찍부터 두드린 도전정신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1968년 뉴욕지사 설립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해 1978년 가전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수출 1억달러를 달성했다. 1995년 미국의 최대 가전회사 제니스를 인수하고 세계시장을 석권한 에어컨, 휴대폰, 가전, 평판 TV 등이 세계적인 종합 IT기업으로 성장한 LG전자의 위상을 말해준다. 반세기 만에 세계의 주방과 거실을 정복한 LG전자의 과제는 얼마만큼 디지털 시대를 빨리 열고 앞서 가느냐에 달렸다. 지난해 8만2,000명의 임직원이 단결해 1조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무한경쟁시대에 도전정신과 기술개발이 없으면 앞서갈 수 없다.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기술개발과 함께 M&A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미국의 제니스를 인수해 기술은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고 많은 기술 로열티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 M&A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 토종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LG전자의 미래는 지난 50년처럼 도전을 통한 변신을 얼마만큼 계속하느냐에 달렸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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