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대선등 영향 불투명 장세 지속

美대선등 영향 불투명 장세 지속 월가가 대선파동의 악영향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추수감사절이 지날 때까지 43대 미국 대통령당선자가 확정되지 못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뉴욕 증시까지 비틀거리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의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 때문에 월가 투자자들이 잔뜩 기대했던 연말 랠리(상승)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판국에 대통령선거의 혼란까지 덧붙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주 나스닥지수는 일주일내내 2,000대에서 맴돌았다. 작년 10월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지난 3월10일에 기록했던 최고치 5,048에 비하면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제 연말 랠리를 얘기하는 목소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직도 대선 결과가 확정되고 나면 막판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 적지않지만 종전에 기대했던 식의 폭등은 기대하기 힘들다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대선 결과가 12월에 들어서야 최종적으로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주말까지도 약세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편이다. 과거 10년동안 상승세를 기록했던 11월 뉴욕 증시가 이번에는 예상치 못한 대통령선거의 혼란으로 인해 휘청거린 것이다. ◇지난주(20~24일) 동향 그나마 추수감사절인 목요일이 끼여있는게 다행인 한주였다. 월요일에 개장하자마자 나스닥지수가 151포인트(5.01%), 다우지수가 167포인트(1.57%) 추락했다. 화요일에는 보합세를 나타내는가 싶더니 수요일에 다시 나스닥 116포인트(4.04%), 다우 95포인트(0.91%) 떨어졌다. 추수감사절인 목요일에 한숨 돌린 뉴욕 증시는 금요일에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나스닥 149포인트(5.41%), 다우 70포인트(0.68%) 상승했다. 하지만 금요일의 상승에 대해서도 최근 지속적인 폭락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에는 특히 대선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주의 투자등급 하향조정,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실적 부진 전망 등이 겹쳐지면서 시장분위기가 극도로 침체되는 모습였다. 월요일에 모건스탠리 딘위터가 시스코와 주니퍼 네트웍스의 투자등급을, 리먼브러더스가 이베이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고, 수요일에는 루슨트 테크놀로지가 내년 실적이 나쁠 것이라고 예고하는 등 기술주의 장래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한주동안 나스닥지수는 4.1%, 다우지수는 1.5% 하락했다. 연초대비로는 나스닥지수가 28.6%, 다우지수 9% 하락한 상태다. ◇이번주(27일~12월1일) 전망 여전히 불투명한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통령선거결과가 빠르면 주초, 늦어도 주말께는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않지만 12월까지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선 결과가 마무리되더라도 그동안 체력이 떨어진 뉴욕 증시는 이로 인해 반등할 만한 힘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적지않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요일의 주택매매동향(10월), 내구재주문동향(10월), 소비자신뢰지수(11월), 수요일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목요일의 개인 소득 및 지출(10월), 금요일의 건축소비(10월) 등이 예정되어 있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11/27 10:5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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