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우' 가전 브랜드 신흥국선 인기 여전

멕시코 가전시장 성장률 1위, 알제리 드럼세탁기 판매 1위… 지난달 쿠바엔 10만대 공급<br>러 남부 도시서 신제품 발표, 공격적 세일즈·마케팅 활발


대우그룹 해체 이후 크게 위축돼온 '대우' 가전 브랜드가 중남미ㆍ중동ㆍ동유럽 등 신흥시장에서 여전히 강한 파워를 과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4일 대우일렉트로닉스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대우그룹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세계경영에 전력투구하면서 구축한 '대우' 브랜드가 뒷심을 발휘하며 멕시코ㆍ알제리 등에서 성장률 1위, 또는 품목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들어 GM대우가 '망한 기업'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대우' 브랜드를 완전 퇴출시킨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대우일렉은 최근 들어 쿠바, 러시아 남부 등으로 판매지역을 확대하면서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공격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달 30~31일 이틀간 월드컵 개최도시로 선정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온 돈에서 '2011년 러시아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드럼업 II' 세탁기, 말하는 복합 오븐 등을 선보였다. 윤중필 러시아 지점장은 "러시아 남부 지역에 43개 서비스망을 구축했다"며 "지난달부터 옥외광고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세일즈와 마케팅 활동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우일렉은 지난달 초 쿠바에서 현지 주요 바이어인 TRDㆍCIMEX 등과 계약을 맺어 냉장고 1만5,000대, 세탁기 6만대, 전자레인지 3만5,000대 등 가전제품 총 10만대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쿠바에서 대우일렉은 올 6월까지 냉장고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80배 이상, 전자레인지 100%, 세탁기 35%의 판매 증가를 달성했다. 이밖에 '대우' 가전 브랜드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는 멕시코다. 멕시코 전국 가전제품 생산자협회(ANFAD) 조사에 따르면 대우일렉은 올 5월까지 매출 성장률에서 냉장고 41%, 세탁기 22% 등 전년 대비 20% 증가로 성장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ㆍ4분기에도 전자레인지 점유율 2위(24%), 세탁기 점유율 3위(10%)를 차지한 대우일렉은 중남미 최대 백색가전 업체인 마베(Mabe), 미국 최고 브랜드 월풀(Whirlpool)과 함께 멕시코 가전 3대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알제리에서도 드럼세탁기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진출 첫해인 2008년 2만대를 시작으로 2009년에는 4만2,000대 판매성과를 올려 시장점유율 22%로 1위에 등극했다. 대우일렉은 올해 7만대, 2012년 10만대 판매를 목표로 2년 내에 드럼세탁기 점유율 50%를 달성해 1위를 고수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베트남 냉장고 시장 1위, 베네수엘라 전자레인지 시장 1위, 칠레 양문형 냉장고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최근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이란의 엔텍합인더스트리얼그룹이 대우일렉을 인수하려 했던 이유도 중동시장에서 널리 알려진 '대우' 브랜드 때문"이라며 "신흥시장에서 대우 브랜드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우일렉은 지난해 1조2,830억원의 매출과 15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올해는 매출 1조4,000억원과 영업이익 4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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