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금은 자산관리 시대] 증권사들 "강남 VVIP를 잡아라"

PB센터 잇단 개설에 전문인력 대거 배치도

증권사들은 강남권 VVIP 공략을 위해 PB 전문인력을 대거 배치하는 한편 차별화된 고급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대우 WM클래스 역삼역지점의 경우 갤러리까지 운영하며 고객들이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달 들어 '자산관리 잔액 40조원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불과 1년 사이에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만 5조원이나 늘었다"며 "고액 자산가들이 많이 거주하는 강남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특화지점을 개설하는 한편 프라이빗뱅킹(PB) 전문인력 확충에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곡동ㆍ역삼동ㆍ삼성동 등지에 자산관리 특화지점을 잇달아 열었다. 지난 19일에는 청담동에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BWB(Branch with Branch) 형태의 PB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지금은 대치동 PB지점도 준비하고 있다. 강남 지역이 증권사들의 자산관리 서비스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고수익ㆍ선진형 금융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는 '자산관리' 시장의 주요 고객들이 강남 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 가운데 70%가 서울 강남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상위 20%의 고객이 수익의 80%를 기여하는 금융시장의 '파레토 법칙'을 고려하면 이들은 증권사들이 반드시 잡아야 하는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고객이다. 올 들어 증권사들은 삼성ㆍ대치ㆍ역삼ㆍ도곡동 등 주로 강남 지역에 지점을 신설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소형 브랜치 11곳을 지점으로 승격시켰는데 이 가운데 6곳이 강남 지역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대치동 신한은행 지점 내에 있던 소형 점포를 지점으로 승격하는 것과 동시에 외부로 이전했고 현대증권은 19일 역삼지점을 이전하면서 기존의 2ㆍ3층이 아닌 고객을 보다 가까이에서 맞을 수 있는 1층에 입점했다. 증권사들이 자산관리시장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는 현재 근무 중인 PB들의 파워에서도 엿볼 수 있다. 삼성증권은 3월 사내 최우수 PB등급인 '마스터PB'에 4명을 추가 선정했는데 이들 4명이 관리하는 고객의 자산규모가 무려 1조800억원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이들에게 임원급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고 있다. 증권사들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고액 자산가에게 1대1 접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자산관리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브랜드 강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대우증권 '스토리', 삼성증권 '팝', 우리투자증권 '옥토', 현대증권 '큐엔에이', 대신증권 '빌리브', 한국투자증권 '아임유', 미래에셋증권 '어카운트' 등 대부분의 증권사가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조하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자산관리시장을 선점해온 은행권과의 경쟁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브랜드를 내세워 증권사가 다양한 금융상품을 취급할 뿐 아니라 생애 전반에 걸쳐 맞춤형 금융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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