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변모하는 지역금융] 대구은행

지역자금시장 40%점유 '독보적' 대구은행은 대구의 마지막 자존심이나 다름없다. 한없는 미로속을 헤매고 있는 지역 경제 현실에서 대구은행만이 그나마 마지막 지킴이 역할을 굳건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방은행으로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얘기다. 7일 창립 35주년을 맞는 대구은행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창립 당시 자본금 1억5,000만원, 43명의 임직원으로 출발한 대구은행은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본금 6,606억원, 임직원 2,800여명, 192개 점포망을 갖춘 대형 지방은행으로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대구은행의 올 성장은 눈부실 정도다. 지난해 대부분의 부실자산을 청산, 클린뱅크화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9월말 현재 1,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실적(307억원)을 이미 4배나 뛰어 넘었다. 올 연말까지 1,5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은행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 뿐만아니다. 은행의 골치거리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000년 8.69%, 2001년 3.73%에서 올 9월말 현재 2.6%로 선진은행 수준인 2%대로 접어 들었다. 덕분에 올 초 2% 머물던 외국인의 지분도 20%를 넘어섰다. 대구은행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외국에서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구ㆍ경북지역에서 대구은행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대구은행의 총수신 규모는 지난달 이미 14조원을 넘어서 대구지역 자금시장의 39.5%를 차지하는 절대 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구은행의 고객 320만명 대부분이 대구ㆍ경북 사람인 것을 감안하면 지역민 60%가 고객인 셈이다. 대구은행이 지역에서 이처럼 굳건한 자리매김에 성공한 것은 뿌리깊은 지역밀착 영업 덕분이다. 김 행장의 취임 이후 이 같은 전통을 더욱 강화되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역 밀착 영업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K-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은 일선 점포장은 말단 행정기관의 동장도 따라 오지 못할 정도로 완전히 지역민의 생활속으로 파고 들어가 함께 호흡하는 것이다. 'K-프로젝트'는 특히 어려운 지역 경제에 한가닥 희망이 되고 있다. 지역 밀착 영업기반 덕분에 대구은행은 어려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많기 때문이다. 9월말 현재 전체 여신의 62.3%(도표참조)가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나머지는 가계(30.0%)이고 대기업은 불과 3.2%에 불과하다. 대구은행의 'K-프로젝트'는 지역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도 지방은행 가운데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보다 확실한 지방 금융기관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보다 더 지역 밀착 영업기반을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김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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